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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한국 중식의 살아있는 전설, 후덕죽 셰프가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의 초창기 폐업 위기와 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의 일화를 직접 증언했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후덕죽 셰프는 일본에서 2년간 요리를 수학한 뒤, 팔선의 오픈 멤버로 합류했던 과정을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1977년 11월 1일에 입사했다”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입사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선은 당시 국내 최고 중식당으로 군림하던 플라자호텔 ‘도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로 서울신라호텔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업 후 2년 동안 업계 1위에 오르지 못했고, 결국 이병철 회장은 ‘제일주의'(1등 아니면 안된다) 경영 원칙에 따라 폐업을 지시했다. 후덕죽은 “그때 저는 부주방장이었고, 제 위의 주방장이 물러나면서 제가 주방장을 맡게 됐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전환점은 뜻밖의 계기로 찾아왔다. 후덕죽은 “이병철 회장님의 큰따님이 호텔 고문 역할을 하셨는데, 팔선 음식을 드시고 ‘음식이 달라졌다’며 회장님께 다시 한번 와보시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장녀의 거듭된 요청 끝에 팔선을 다시 찾은 이 회장은 음식을 맛본 뒤 폐업 결정을 철회했고, 팔선은 이후 1년 만에 업계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후덕죽은 이병철 회장의 남다른 ‘미식 감각’을 직접 체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회장님은 음식을 정말 즐기셨고, 지식도 깊으셨다. ‘초밥 하나에 밥알이 몇 개고?’라는 질문을 직접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며 “요리사는 만들기만 하지, 밥알 개수까지는 상상도 못 하지 않나. 그 순간 ‘아, 인정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후덕죽 셰프는 국내 요리사 최초로 대기업 임원 자리까지 오르며, 요리사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그 질문 하나가 제 인생을 완전히 요리사로 굳히게 만든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이병철 회장의 ‘밥알’ 일화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장면과도 자연스럽게 겹쳐 언급되며 흥미를 더했다. 후덕죽 셰프의 증언은 전설처럼 전해지던 일화를 ‘현장에서 직접 들은 1인’의 목소리로 되살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민준 기자 cmj@tvreport.co.kr /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후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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