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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이탈리아 패션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마지막 황제로 불리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의 설립자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등 톱스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발렌티노 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발렌티노가 로마 자택에서 가족들의 사랑 속에 평온하게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비보를 접한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이탈리아 오트 쿠튀르의 영원한 상징을 잃었다”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현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도 “그는 아름다움이 인간을 보호하는 방패임을 가르쳐준 인물”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32년 이탈리아 보게라에서 태어난 발렌티노는 17세에 파리로 건너가 거장들의 아틀리에에서 엄격한 재단 기술을 익혔다. 이후 그는 1959년 로마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 프랑스의 우아함과 이탈리아의 화려함이 조화된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발렌티노는 “레드는 단순한 색이 아닌 하나의 주문”이라는 신념 아래 강렬한 진홍색의 발렌티노 레드를 탄생시키며 패션계에 거대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그의 의상은 당대 가장 우아한 여성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미국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배우 오드리 헵번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뮤즈로서 역사적인 순간마다 발렌티노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1998년 약 3억 달러(한화 약 4,400억 원)에 브랜드를 매각한 뒤에도 수석 디자이너로서 현역을 지켰던 발렌티노는 지난 2008년 파리 오트 쿠튀르 쇼를 끝으로 49년간의 화려한 여정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



김나래 기자 knr@tvreport.co.kr / 사진= 기네스 펠트로, 발렌티노 가라바니, 앤 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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