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지은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팬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돼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3일 한 누리꾼은 X(구 트위터)에 “라방(라이브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시고, 그 뒤에 감사해서 감사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던 오요안나님”이라는 글과 함께 생전 고인과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 속 오요안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 말한다”라며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 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과를 다닌다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회가 씌운 프레임 덕에 진입장벽도 높은데 결심하고 해낸 OO씨 멋져요!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며 “거지 같은 과거와 개 같은 현실을 딛고 서 있는 우리. 완전 멋져!”라고 위로했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유족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조차 없었다”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조사에 나선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MBC, X, 故 오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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