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국민 아버지’ 고(故) 최불암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생전 후배 김혜수에게 보냈던 문자 한 통이 재조명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오후 10시경 최불암이 87세의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눈을 감았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에 힘썼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된다.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혜수와의 인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는 2021년 방송에서 드러났다. 김혜수는 당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함께 출연했다. 최불암이 14년간 이끈 프로그램이다. 김혜수는 김민자를 “엄마 같은 대선배님”이라 불렀다. 이어 “저에게 김민자, 최불암 선생님은 엄마 아빠 같다고 해야 할까”라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그에게 두 선배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날 김혜수는 최불암에게 받은 문자를 하나도 지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생님 문자는 한 편의 시”라고 표현했다. “굉장히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데 제가 그동안 다 모아놨다”며 “받게 되면 보고 또 보게 된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개된 문자는 해외 일정으로 바쁜 후배를 향한 안부였다. 최불암은 “외국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열두 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문자의 끝은 한 편의 시처럼 맺어졌다. 그는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라고 다독였다. 그리고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고 덧붙였다. 후배의 고단한 여정을 꿈으로 바꿔준 선배의 문장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는 그 ‘그리움의 계절’의 끝자락에 눈을 감았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KBS 1TV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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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j-hop
참 좋으신분이 더 좋으신분을 떠나 보냈네요~ 국민을 위해 많은 위안을 주신분인데 가는길에 국민훈장이 없어 아쉽아쉽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