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영화계 긴급 성명…”작품을 정쟁 도구 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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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장과 해외 영화제로까지 번지자 영화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작품을 두고 벌어지는 비판과 토론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정치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지영·이명세·김홍준 감독과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윤성은·전찬일 영화평론가, 백재호 감독 등 영화인들은 8일 오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마십시오”였다.
입장문에서 이들은 논쟁이 작품 평가를 넘어 정치권과 공공기관, 투자기관, 극장과 학교, 해외영화제의 상영 문제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은 누구의 몫입니까”라고 물으며 “정작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작품의 의미와 의도를 먼저 규정하고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하는지까지 정치가 판단하려 한다면, 누가 관객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전날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도 겨냥했다. 영화인들은 “공적 권한은 정치적 압박의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며 어떤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가 이뤄졌는지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개막작 상영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언급하며 “어떤 작품을 선정하고 상영할 것인지는 영화제의 독립적인 판단 영역”이라고도 강조했다.
배우들을 향한 위협에도 선을 그었다. 이들은 관계자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는 일은 정치적 의견 표현과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정 영화에 찬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 일부와 보수 성향 단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해 왔다. 일부 단체가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영화 측은 안전을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취소했다.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제35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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