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상영 중지 요구→정치권까지 난입…’역사 왜곡’ 논란에 아수라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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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1974년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때아닌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정치권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잇따라 비판 입장을 내놓았고, 제작진을 상대로 한 고발과 평점 테러, 출연 배우를 향한 악성 댓글까지 이어지면서 영화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좇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당시 사건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지만 영화는 정권 핵심부나 중앙정보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다뤘다. 이에 최근 보수 성향 유튜버와 누리꾼들은 해당 부분을 역사 왜곡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여론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91%,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3점인 반면, 포털 평점은 10점 만점에 2.2점까지 떨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연 배우들의 공식 계정에 수천 개의 비판 댓글을 달았고,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평론가의 영상에도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댓글이 달렸다. 관람과 예매를 하지 않겠다는 불매 움직임도 일며 파장은 커졌다.

여기에 28일 정치권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보내며 사태가 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개인 계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건드리면 고소가 뒤따르는데 박 전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로 통하느냐”고 따졌다. 주진우 의원은 엄중한 처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재단 측은 성명을 내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전국 극장의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최고위원은 “픽션이다”라며 영화를 두둔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제작진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 제작진 측은 “공개된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거나 가설을 사실로 제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판은 존중한다”며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허 감독 또한 개봉 전 인터뷰에서 “진실이나 배후를 밝히는 영화로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법적 대응이 이어졌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에 허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을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한 것부터 문세광 외의 다른 암살 주체가 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박정민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 13만 4천여 명으로 1위에 올랐고, 나흘 만에 100만 명을 넘어 추석 연휴에만 140만여 명이 관람했다. 또 29일 기준 누적 163만 명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역사 왜곡을 둘러싼 공방이 실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지, 이번 논란이 극장가 흥행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암살자(들)’는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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