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중증 자폐아들을 둔 故 전경철 작가가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유언이 마침내 이뤄졌다.

26일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공식 계정을 통해 “피터팬재단 설립을 위한 최소 출연금인 5억 원이 확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 후원금이 1억 원 남짓에 불과해 재단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수많은 누리꾼이 온라인으로 사연을 알리면서 일주일 만에 2억 7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이는 기적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후원금 마련 과정에서 대중이 보여준 뭉클한 온정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용돈을 모아 소액을 보내며 미안함을 전한 어린 학생부터 명절 기도를 올리며 성금을 보낸 부모들까지,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고인의 뜻을 이어받으려는 마음들이 모였다. 출판사 측은 “고인이 생전 강조했던 ‘세상은 놀랍도록 따뜻하다’는 말이 사실로 증명됐다”며 감격을 표했고, “조만간 고인의 유고집을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작가는 아내와 이혼한 후 정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증 자폐성 장애 아들을 27년간 홀로 보살펴왔다. 아들에게 ‘피터팬’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헌신했던 그는 지난해 4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자, 자신이 떠난 후 혼자 남겨질 아들이 머물 거처를 찾기 위해 전국 1,000여 곳의 시설을 직접 발로 뛰며 문을 두드렸다. 이러한 애달픈 여정을 담아낸 에세이 ‘안녕, 피터팬’은 수많은 독자의 거대한 울림을 끌어냈다.

책 출간 이후 쏟아진 사회적 관심 덕분에 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인 전용 공동체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전 작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책 인세와 관련 수익 전체를 기부, 발달장애인들이 24시간 안심하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재단을 만들겠다는 뜻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고인은 지난 5일 눈을 감았지만, 그가 세상에 뿌린 사랑의 씨앗은 피터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김나래 기자 / 사진= MBC ‘실화탐사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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