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10월 26일 박정희 암살’ 직관→트라우마에 기타 놨었다…”최근에야 다시 잡아”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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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가수 심수봉이 1995년 결혼한 남편 김호경 전 MBC PD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17일 전파를 탄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심수봉이 출연해 30년 된 피아노가 놓인 집과 남편을 만나게 된 과정을 함께 꺼내놨다.

카메라에 담긴 심수봉의 집은 오랜 세월이 그대로 쌓인 앤틱한 분위기였다. 조카인 손태진은 “정말 검소하시고 한번 쓰면 평생 쓰신다. 물건 하나하나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팬들이 보내온 손편지와 선물도 심수봉은 하나하나 버리지 않고 간직해 왔다. 거실 한쪽을 차지한 피아노는 산 지 30년이 지난 물건이었다. 심수봉은 “처음에 산 피아노라 오래됐다. 젊은 시절부터 쓰던 건데 여기가 제 일터”라고 소개하며 손으로 적어온 악보들을 꺼냈다. 이별곡 ‘품어줄 안아줄’도 즉석에서 들려줬다.

기타를 두고는 “10·26 사건 이후에 기타를 못 잡다가 최근에야 기타를 잡기 시작했다. 나의 슬픔까지 함께 하며 풀어내는 거 같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찐팬’ 이연복은 “인생의 경지에 오르신 것”이라고 말했다. 10·26 사건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연회 자리에 참석했던 심수봉은 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
이어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남편 김호경 전 MBC PD였다.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은 때는 1995년이다. 심수봉은 “저는 평생 남자들은 다 바람둥이인 줄 알았는데 우리 남편 같은 사람 없다. 말년이 행복하다. 옆에서 항상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만남의 출발점에 대해서는 “MBC 라디오 PD였다. 내가 거기서 DJ를 맡았다. 그러면서 만난 PD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김호경 전 PD가 기억하는 첫 만남의 장소는 지금 부부가 사는 이 집이었다. 그는 “라디오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DJ를 찾아야 했다. 심수봉이라는 가수가 정치적인 큰 사건에 휘말려서 재능이 있는 가수인데 묻혀서 힘들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DJ로 섭외하기로 해서 작가와 찾아간 집이 이 집”이라고 돌아봤다. 섭외 이유와 당시 기획에 대한 자부심도 이어졌다. 김호경 전 PD는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괜찮은 거 같아서 내 프로그램 DJ 해달라고 꼬셨다 30년 전에 트로트 프로그램을 했는데 지금 트로트 붐인데 굉장히 앞서나간 기획이었다”고 밝힌 뒤 “내가 열심히 서포트하니까 나한테 호감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먼저 기운 쪽은 심수봉이었다. 심수봉은 “그때 뻑이 갔다”고 인정하며 “저는 사주팔자에 남자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이 저하고는 정말 꼭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거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저도 비슷한 처지였다. 돌싱이었고 아내도 가정사가 있으니까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났다”고 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도현 기자 / 사진=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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