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컷 시대’ 열렸다…에픽하이, 데뷔 23년 만 리더 교체→타블로 “실화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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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대한민국 힙합 신을 이끌어온 베테랑 그룹 ‘에픽하이’가 데뷔 23년 만에 사상 초유의 리더 교체 사태를 맞이하며 팬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자체 채널 콘텐츠를 통해 진행된 가요제 결과에 따라 팀의 중심이었던 타블로가 물러나고 투컷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유쾌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에픽하이 공식 계정은 자체 콘텐츠인 ‘에픽카세 가요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블로, 미쓰라, 투컷이 각자의 자작곡인 솔로곡을 세상에 내놓고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 투표를 비롯해 음원 성적, 라이브 클립 조회수, 숏폼 오디오 지표 등을 총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투컷은 총점 82점을 획득해 78점을 기록한 타블로를 단 4점 차로 제치고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가요제는 단순한 음원 대결을 넘어 파격적인 특전을 품고 있었다. 1위를 차지한 멤버는 향후 6개월간 에픽하이의 공식 리더가 되는 것은 물론, 나이 서열을 뒤로하고 다른 멤버들에게 ‘형’이라 불리게 되는 절대적인 권력을 쥐게 된다. 이에 따라 1981년생인 투컷은 1980년생인 타블로에게 ‘형’이라는 호칭을 듣는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완벽하게 실현했다.

새로운 리더 자리에 오른 투컷은 곧바로 기쁨을 숨기지 않고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는 개인 계정을 통해 팀의 새로운 규칙인 ‘New Rule of NEW EPIK HIGH’를 공표했다. 해당 규칙에는 해외 매체 인터뷰는 선웅이가 전담할 것, 미쓰라는 스케줄마다 자신인 형의 도시락을 싸 올 것, 두 사람이 교대로 아침 모닝콜을 담당할 것, 식사 메뉴는 오직 자신이 정한다는 독점적인 내용이 담겨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마지막 항목으로 ‘삐치기 금지’를 내걸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실제로 투컷은 공식 프로필까지 자신 위주로 대폭 수정하며 리더로서의 특권을 만끽했다.

이 같은 상황을 마주한 타블로는 당혹스러움과 유쾌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계정에 ‘데뷔 23년 만에 리더 교체, 투컷 시대 열렸다’는 파격적인 기사 제목을 캡처해 올리며 “기사 제목 실화냐”라는 글과 함께 시무룩한 표정의 셀카를 남겨 팬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투컷이 리더가 된 이후 벌어진 일들로 늦잠, 업무 문자 답장 없음, 도시락 지시 등을 꼽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해외 매체 인터뷰를 두고 투컷이 “선웅이가 해라”라고 답글을 남기자, 타블로는 “이선웅이 내 본명인데 결국 원래대로 내가 다 하는 셈”이라며 “이제부터라니”라고 유쾌하게 반발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당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음악적인 성과 역시 눈부셨다. 투컷의 ‘투컷적 사고’를 비롯해 타블로의 ‘애니메’, 미쓰라의 ‘Will I Be Okay’ 모두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하며 리스너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3년 동안 고수해 온 타블로 중심의 체제에 잠시 유쾌한 쉼표가 찍힌 가운데, 앞으로 반년 동안 펼쳐질 ‘리더 투컷’의 독창적인 행보와 멤버들이 보여줄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에픽하이 공식 계정, 투컷, 타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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