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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아흔한 살, 현역 최고령 배우 신구가 아내의 발인 날까지 무대를 지켰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이 ‘연극의 신구’ 편으로 65년째 연극·연기와 함께 걸어온 신구의 궤적을 되짚었다. 이번 방송은 화폐개혁이 이뤄지던 시절 스물여섯 청년이 연기의 길에 들어선 순간부터,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관객 앞에 서고 있는 지금까지를 한 편에 담아냈다.

입을 연 이들도 다양했다.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서 함께 꿈을 키웠던 전무송,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환상적 호흡을 자랑한 박근형은 물론 장영남, 조달환, 이상윤, 박소담 등 후배 배우들과 제작진이 저마다 기억하는 신구를 들려줬다. 백미는 2025년 ‘고도를 기다리며’ 지방 투어 도중 아내를 떠나보내고도 발인 당일 공연을 이어간 사연이었다. 신구는 “공연은 내 개인의 생활하고는 관계없지 않나. 관객하고 공연하기로 약속해 놓은 거니까 개인 사정은 거기 개입할 수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후배를 향한 마음 씀씀이도 조명됐다. 드라마센터 시절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던 신구는 1987년부터 서울예대에 ‘신구 장학금’을 두고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뒷받침해 왔다.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인 유해진은 “넉넉지 못해서 학교생활이 어려웠을 땐데, 어려웠던 학교 시절을 선생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쳐서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스승을 향한 고마움을 내보였다.

앞서 신구가 아내와 사별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당시 그는 자녀, 손주들과 나란히 상주를 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신구 선생님께서는 평생 관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오셨기에, 많은 분의 염려 속에서도 고인을 기리는 마음과 예술에 대한 책임으로 무대에 오르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BS ‘시대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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