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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와 함께한 3년 간의 기억…최불암이 평생 ‘아버지’를 연기한 이유 (‘최불암입니다’)

작성자 아바타 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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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연기로 품어온 배우 최불암이 자신의 삶과 철학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6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살아온 그의 연기 인생과 그 이면에 감춰져 있던 인간적인 아픔, 그리고 사회를 향한 따뜻한 행보가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대중에게 최불암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가장 이상적이고 자애로운 아버지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온기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불과 여덟 살의 나이에 부친과 이별했으며, 실제로 함께 시간을 보낸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해방 전후 영화 제작 등 바쁜 활동을 이어가던 부친은 아들에게 사진 한 장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고, 최불암은 평생 그 빈자리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연기한 수많은 아버지의 얼굴이 실재했던 기억이 아닌, 그가 평생 갈망하고 그리워했던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세상이 말하는 아버지 역할은 무조건 했다”고 밝히며, 그것이 자신이 만나고 싶었던 아버지의 형상이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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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은 ‘전원일기’에서 금동이를 가슴으로 품는 연기를 선보인 이후, 허구의 이야기에만 머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실제 어린이 후원 활동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이는 동료 배우 김혜자 등과 함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거대한 캠페인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실종 아동 찾기 생방송과 난치병 어린이 돕기 등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배우라는 직업을 “사람들 곁에서 대신 울어주는 광대”라고 정의한 최불암은 자신의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정치권에 입문해 청소년 문제 해결에 힘쓰는가 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연기 지도를 직접 맡는 등 삶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완성해 나갔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MBC ‘파하, 최불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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