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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캐나다맘 에밀리의 고백 “내가 결국 엄마로 살 줄 알았더라면…”(이웃집찰스)[종합]

정윤정 에디터 조회수  

[TV리포트=김유진 기자] 아이 셋을 키우는 캐나다 엄마 에밀리의 삶이 또 한번 전해졌다.

8일 방영된 KBS ‘이웃집찰스’ 398회에서는 다시 만나는 모범적인 가족 특집이 꾸려졌다.

이날은 캐나다에서 온 에밀리의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세 아이의 엄마 에밀리는 아침부터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에밀리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아이들을 깨우고 딸의 머리 손질까지 하는 멀티맘의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남편은 택배일로 정신 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남편 복보순씨는 “거의 저녁 8시, 9시에 퇴근한다. 아이들과 놀아주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에밀리는 딸의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고 당황했다. 에밀리는 “서류상 쓰는 언어, 단어들 너무 어렵다. 헷갈릴 수 있다. 에베레스트 등산 만큼 어렵다”며 힘들어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어 사전을 검색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가정통신문을 해석했다.

에밀리는 첫째, 둘째아이 학교 등교에 이어 막내 셋째 까지 어린이집을 보낸 뒤에야 본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에밀리는 “캐나다 살 때는 내 미래가 어떻게 될까 항상 궁금했다. 한국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고 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 걸 알았다면 젊은 시절 방황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에밀리는 젊은 시절 인디밴드 보컬 활동을 할 만큼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불안정한 미래가 에밀리에게 우울증을 가져다 줬다.

에밀리는 “걱정이 많았다.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까 하는 불안이 있었다. 결국 엄마가 될 줄 알았으면 우울하지 않았을거다. 지금은 발전하고 있다. 열심히, 끝없이, 포기 하지 않는다. 지금은 엄마인 내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에밀리와 세 아이들은 아빠의 택배일을 직접 도우기도 했다. 이날 에밀리는 과일 도시락을 싸들고 남편을 찾아간 뒤 아이들을 제작진에게 맡기고 택배 일을 직접 나섰다. 부부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보순씨는 “아내가 와서 도와주면 너무 좋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밀리에게 “직업을 바꾸는게 어떠냐. 너무 잘한다”며 칭찬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보순씨는 “원래 친구, 술 좋아하고 철 없던 사람이었다. 에밀리를 만나고 많이 바뀌었다. 속도위반을 했다.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 직장도 불안했고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에밀리는 “지금 이 시기가 우리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지금 열심히 하면 안정적인 길이 열릴거다 .평생 살면서 요즘 가장 열심히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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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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