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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정다빈 “실제 욕 못하는 성격…욕설 대본에 위기 느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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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바타 석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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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제 연기 점수요? 10점 만점이죠? 음, 5.5점이요.”

배우 정다빈이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인간수업’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점수를 이렇게 채점했다. 이유를 들어봤다.

“제가 ‘인간수업’을 4번 봤는데요. 저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도 1년 전에 푹 빠진 채로 열심히 연기했으니 이 정도로 매겼어요. 하하하.”

스스로에게 비교적 짠 점수를 매겼으나, 대중은 정다빈의 연기 변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다빈은 극중 일진이자 성매매에 빠지는 여고생 서민희 역을 소화하며 아역배우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매우 감사한데,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지금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 상태에요. 제가 잘했다기보단 감독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동료 배우 분들 덕분이었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다빈은 연기자로서, 그리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수업’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강조했다. 그가 들려준 ‘인간수업’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다음은 정다빈과 일문일답

Q.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이다.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A. 성인 연기자로서, 주연으로서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 여기에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기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Q. ‘인간수업’의 어떤 점이 끌렸는가?

A. 오디션 합격 후 대본을 받았던 시점이 성인이 된 지 두 달 밖에 안됐던 시점이었다. 충격적이었고, 이런 일이 현실에 있을까 무서웠다. 그러나 몇 번 더 읽어보면서 ‘인간수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보였고, 내가 매개체로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Q. 부모님이 출연을 반대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A. 정확하게는 걱정을 하셨다. 대본을 읽으신 뒤, 남동생에게 현실에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 되물으실 만큼 충격 받으셨다. 처음엔 ‘너 할 수 있겠어?’라고 다른 작품 때보다 더 많이 신경써주시며 응원해주셨다. 부모님을 따로 설득하진 않았다.

Q. ‘인간수업’이 공개된 후, 부모님의 반응은?

A. 부모님보다 지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너 원래 이런 성격인데 그동안 숨겼냐’고 많이 물어보더라. (웃음) 그리고 ‘고생했다’, ‘힘들지 않았냐’며 많이 안아줬다. 큰 힘이 됐다.

Q. 시청자 입장에서 ‘인간수업’이 어떻게 다가왔는가?

A. 대본부터 편집본, 그리고 완성본까지 총 4번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완성본은 더 찝찝했고 답답함이 느껴졌다. 

작품 속에선 청소년 범죄들만 나오는 게 아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서 청소년들은 볼 수 없으나, 대신 성인들이 내 주변이나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겠다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근 이슈가 된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봤다.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인간수업’이 발화점이 돼 사회 일원으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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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간수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이 많았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A. 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그리고 서적들을 접하면서 이들은 감정은 어땠을까 혹은 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단순하게 접근했다.

그리고 말투를 고쳤다. 서민희와 달리, 욕을 전혀 못하는 편이다. 오디션 때 욕만 적혀 있는 대사를 받고 내 작품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 전에는 하루종일 욕을 했다. 친구들한테 배웠고, 10대들의 언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럴 땐 이게 좋지 않을까?’라고 애드리브도 해봤다.

Q. 드라마 소재가 범죄를 미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

A. 미화시키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서민희에게 전혀 연민을 느낄 수 없게끔, 감정에 이입하지 않고 닥치는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감정 추스르는 게 쉽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과 김여진 선배님, 제작사 대표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이번 작품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A. 민희가 결박당하는 장면인데, 가장 힘들게 촬영했다. 촬영 도중 콘티가 바뀐 것도 있었으나, 연기하면서도 불안하고 무서움을 느꼈다. 그렇다보니 얼굴까지 붉어져 쉬기도 했다. 민희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Q. 흡연 장면도 많았는데, 이 또한 힘들지 않았는지?

A. 감독님이 ‘인간수업’ 때문에 제가 담배를 피우게 될까봐 걱정이 많으셨다. 대본에는 연초 담배를 피우는 걸로 나와있었는데, 전자 담배로 바꿔주셨다. 다행히 중독되진 않았다.

Q. 이왕철 역의 최민수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A. 대선배님이고 카리스마도 있으셔서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허벅지가 다 젖을 만큼 긴장했다. 

그러나 2회 정도 촬영한 뒤, 이렇게 긴장하면 도움될까 생각해봤다. 극중 민희가 왕철에게 의지하는 만큼, 선배님께 웃으면서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선배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

Q. 아직도 ‘아이스크림 소녀’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인간수업’을 보고 놀랐다고 반응했다.

A. 제가 봐도 그때 모습은 귀여운 것 같다. (웃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기억해주셔서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인간수업’ 서민희도 추가해주시면 좋겠다. 하하하.

Q. 그렇다면 ‘인간수업’이 정다빈에게 가지는 의미는?

A. 제 필모그래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좋고 뿌듯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한테 ‘뭘 해도 잘 어울리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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