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처가 앞에서 잠복→흉기로 장모 살해… 경찰에는 “우발적 범행” 주장 (‘궁금한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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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뻔뻔함의 극치다.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장모 살해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1일 오전 5시 30분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박민지(가명) 씨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불안감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남편 김씨가 나타나 민지씨를 붙잡았고, 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장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김씨는 민지씨를 강제로 차량에 태운 채 도주했고, 흉기에 찔린 50대 장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김씨의 도주극은 무려 7시간 동안 이어졌다. 서울에서 약 200㎞ 떨어진 강원도까지 달아난 그는 결국 한 야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민지씨는 “도주하는 동안에도 남편의 위협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족들 생각은 달랐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점에서 ‘계획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민지씨 역시 남편이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지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꾸준한 폭력, 통제에 시달렸으며 결혼 역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8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남편에게서 벗어난 민지씨는 가족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을 상대로 가정 폭력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혼인 무효 소송까지 제기하며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김씨의 집착은 끝나지 않았다. 민지씨는 남편이 흥신소까지 동원해 가족들의 동선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민지씨는 “남편이 집 앞에 차량을 세워놓고 약 2주 동안 차 안에서 생활하며 주변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김씨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차량 내부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민지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남편의 폭행과 협박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지만, 김씨는 경찰 출석을 미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신속한 대응을 요청했으나 충분한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건은 기존 접근금지 조치가 종료되고 재신청 결과를 기다리던 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현행 제도에서 접근금지 명령을 내릴 수는 있지만 이를 실제로 감시할 장치가 없다”며 “이걸 수시로 위반할 수도 있고, 그걸 위반해도 처벌 잘 안 한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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