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향, ‘천국의 계단’ 후 악역 이미지 고착에…”은퇴까지 고민” (‘인생이 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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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이휘향이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13일 방송된 KBS1 ‘인생이 영화’에서는 봉태규, 엄지인, 라이너, 거의없다 등이 출연했다.
이날 45년 만에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이휘향과 감독에 도전하는 김정태가 등장했다. 김정태는 영화 ‘가족여행’의 주인공으로 이휘향을 택한 이유에 관해 “제가 클리셰를 싫어한다. 화려한 배우가 치매를 앓는 역할을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라고 밝혔다.
이휘향이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이휘향은 “센 역할, 사회적인 위치가 있는 역할을 많이 했다. 5~6년 전부터 같은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 행복하지 않았다”라며 획일적인 역할만 맡아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연기를 갈망했던 이휘향은 “시청자 앞에 서기가 스스로 창피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공감을 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역할만 들어오면 연기를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김정태 감독이 대본을 준 거다. 너무 신선했다”라고 고백했다. 이휘향의 결심은 대단했다. “이 영화를 끝으로 연기를 그만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휘향은 기저귀까지 착용했다고. 김정태는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다”라며 “영화 속 캐릭터로 살았던 게 아니라, 그땐 순임 할매였다”라고 밝혔다. 김정태는 촬영 중 재밌었던 일화를 말해달란 질문에 “예산 문제로 즐길 겨를이 없었다”라며 예산 압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김정태는 “배우, 스태프분들이 이 작은 영화를 하실 분들이 아닌데, 제 얼굴 보고 도와주셨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휘향은 “1980년대엔 영화 쪽에서 많은 섭외가 왔다. 그런데 그때 영화 속 여배우의 모습은 제가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



이휘향은 악역을 맡게 된 계기에 관해 “처음엔 참 좋았다. 교수, 의사, 아들 많은 집 맏며느리도 하고 (다양한) 역할을 했다”라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하면서 (시작됐다)”라며 “그 작품을 잘 소화했다고 인정해 주시다 보니, 그 뒤로 계속 악역이 저한테 왔다”라고 밝혔다. 따귀 장면도 많이 찍었다는 이휘향은 “명중률이 너무 높다. 눈 감아도 명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휘향은 “전 상대 배우한테 굉장히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휘향은 “차라리 맞는 게 편하냐”는 질문엔 “아뇨? 때리고 미안한 게 낫지”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남금주 기자 / 사진=KBS1 ‘인생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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