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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강사→신기루 먹방…왕의 밥상에 담긴 음식·정치·역사 버무린 ‘왕은 무얼 자셨는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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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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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조선 왕들의 밥상이 유쾌한 역사 수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14일 서울 구로구 삼성IT밸리에서는 TV조선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 코미디언 양상국, 신기루, 배우 지예은이 참석했다.

TV조선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왕들의 밥상을 따라가며 음식에 담긴 시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역사 미식 버라이어티다. ‘큰별쌤’ 최태성을 중심으로 내시 양상국, 기미 상궁 신기루, 궁녀 지예은이 ‘궁인 트리오’를 결성해 왕들의 밥상을 맛보고 음식에 얽힌 역사를 들여다본다.

이날 최태성은 “‘왕은 무얼 자셨는가’라는 제목 자체가 호기심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들이 어떤 밥상을 먹었고, 그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모든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밥상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담긴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음식과 이야기, 역사를 세 분과 함께 재미있게 버무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조심스러웠던 최태성이 ‘왕은 무얼 자셨는가’를 선택한 데는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의 존재도 크게 작용했다.

최태성은 “예전에는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거절했다.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 씨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를 무겁게 전달하는 대신 세 분과 재미있게 이야기하면 더 많은 분께 역사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름대로 파격적인 시도를 처음 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태성은 세 사람과 녹화를 진행하며 예능인들의 순발력에 놀랐다고.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연예인분들을 만나면 공통점이 있다.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꾹 닫는다”며 “기 센 연예인분들도 역사를 입에 담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 분도 걱정했는데 내 머릿속에는 없는 답을 내놓으며 빵빵 터뜨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특히 양상국 씨가 의외로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양상국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칭찬했다.

네 사람이 꼽은 ‘왕은 무얼 자셨는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음식이었다. 출연진은 방송을 통해 왕들이 실제로 먹었을 법한 밥상 위 음식을 맛보며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삶을 함께 들여다본다.

양상국은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음식으로 수탉의 고환을 꼽았다. 그는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흑백요리사’에 ‘뉴욕 장금이’로 출연했던 이연주 셰프님이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재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잘 조리해 주셔서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예은은 고기를 좋아했던 세종대왕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고기를 좋아하는데 세종대왕님이 고기 없이 밥을 드시지 않았다고 들었다. 나와 세종대왕님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태성은 “세종이 고기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이렇게 배워가는 것이 너무 좋다”고 칭찬했고, 신기루는 곧바로 “선생님은 예은 씨만 칭찬한다”고 서운함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최태성은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으로 영조의 탕평채를 꼽았다. 그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놓고 함께 먹도록 한 탕평책의 의미가 담긴 음식”이라며 “정치와 역사, 맛까지 모두 담긴 탕평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왕의 밥상을 단순한 ‘먹방’이 아닌 역사와 정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왕은 무얼 자셨는가’의 차별점이다.

신기루는 “역사 이야기만 계속하면 관심이 없는 분들은 보기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에 음식이 등장하고 조리법과 레시피도 함께 소개된다”며 “음식과 역사를 함께 맛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상국 역시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직접 먹으니 당시 사람들의 마음까지 생각하게 됐다”며 “누군가 숙청당하는 상황에서 이 음식을 먹었다고 하면 ‘과연 맛있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먹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역사적 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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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역사 지식이 많지 않다고 밝힌 지예은은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는 “음식 먹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함께 있으니 지식이 많지 않은 분들도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며 “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물어본다. 방송을 통해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런닝맨’에서 퀴즈가 나올 때 맞힐 수 있는 선행학습도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기루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자랑은 아니지만 역사에 관해서 정말 무지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신기루는 “첫 녹화 초반에는 솔직히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내가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러나 첫 녹화를 마치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신기루는 “최태성 선생님은 내가 본 분들 가운데 역사를 가장 재미있고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분”이라며 “나처럼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을 대신해 하나씩 배워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태성 역시 ‘궁인 트리오’ 세 사람의 역할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상국 씨는 윤활유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에 한마디씩 던지며 웃음을 만든다”며 “신기루 씨는 맛에 대해서는 진짜 전문가다. 내가 몰랐던 맛과 요즘 음식에 관한 정보까지 정말 많이 알고 있어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예은 씨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가장 적절한 눈높이에서 질문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의 활약을 지켜보며 예능인의 능력을 새삼 깨달았다는 최태성의 발언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태성은 “세 분이 왜 출연료를 받는지 알겠더라. 나는 일반인이라 상상도 하지 못할 말들이 계속 나온다”고 감탄했다. 이에 신기루가 “일하면 당연히 돈을 받아야죠. 무슨 말씀이냐”고 발끈하자, 최태성은 “일반인들은 ‘웃고 떠들면서도 돈을 받는 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함께해보니 내 머릿속에 없던 재미있는 말들이 계속 나오더라”고 해명해 폭소가 이어졌다.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옛 왕들의 밥상을 다루지만 음식에 관한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고증의 한계 역시 존재한다.

최태성은 “양반집 안주인이 음식 조리법에 관한 책을 남기기도 했고, 실록에 아주 잠깐 음식이 언급되는 기록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거의 전부”라며 “그런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최대한 당시의 음식을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한국의 역사 콘텐츠가 더욱 체계적으로 축적돼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태성은 “우리의 음식과 복식, 의례에 관한 자료들이 이제는 데이터베이스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시도를 해왔음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자료가 차곡차곡 쌓여 더욱 깊이를 갖출 시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영상물의 격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며 “언제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역사 콘텐츠를 바라봐야 하나. 이제는 그런 상황을 끝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태성은 왕의 밥상이 단순히 왕이 먹었던 음식을 넘어 당시의 정치와 시대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왕이 먹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왕의 밥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정치 그 자체”라며 “밥상 위에서 정치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함께 알아간다면 역사를 훨씬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음식과 역사, 예능을 한데 버무린 ‘왕은 무얼 자셨는가’가 왕의 밥상 위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TV조선 예능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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