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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효경 기자] 배우 김영철이 고(故) 이순재 추도사를 낭독하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순재가 지난 25일 새벽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27일 고인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김영철은 하지원과 함께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로,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아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지울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 오늘 이 아침도 지ㄴ우고 싶다”고 깊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비보를 받아들이기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김형철은”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셨다”며 “눈빛 하나, 짧은 끄덕임 하나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늘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어느 날 제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따뜻한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이제야 그 울림의 깊이를 알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고인을 회상하며 “선생님은 현장에서도 늘 똑같은 분이셨다. 상황이 어떻든 누구 앞이든 항상 품위와 예의를 지키셨다. 그 한결같음 속에서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고 조용히 배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또 김형철은 “선생님은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없이 다가가 등을 두드려 주셨고,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주셨다. 그 큰 온도가 많은 후배들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바꿔놓았다. 평소 보여주신 삶에 대한 자세, 일에 대한 태도,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우리 모두 안에 자리 잡아 앞으로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오랜 시간 우리를 잘 이끌어주셨고, 이제 모든 걸 놓으시고 편안히 쉬시기를”이라며 “저와 같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감사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정말 많이 그리울 거다. 선생님 잊지 않을 것이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명복을 빌었다.
이순재의 영결식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현장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고인의 후배, 또 고인이 생전 석좌교수로 재직했던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제자들이 참석했다.
정효경 기자 jhg@tvreport.co.kr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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