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m 절벽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액션…더 아찔하게 돌아온 고공 서바이벌 ‘폴2: 데드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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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고지대에 고립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스릴을 전하는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지상 600m 송신탑 위 고립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전 세계에 고소 공포 신드롬을 일으켰던 ‘폴: 600미터’가 더 스펙터클한 속편으로 돌아온다. 생존 스릴러 ‘폴2: 데드포인트’는 수십 년간 출입이 금지된 태국의 3,300m 절벽 ‘콴산’으로 무대를 옮겨 서사와 스케일을 업그레이드했다.
한순간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오지 절벽 위에서 펼쳐지는 생존 사투, 그리고 시청각을 마비시키는 압도적인 현장감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전편에 이어 ‘폴2: 데드포인트’도 살벌한 생존 환경으로 이 시리즈만의 색깔을 펼쳐 보였다. 전작이 사막 한가운데 솟은 인공 구조물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자연 그 자체를 잔혹한 적수로 내세운다. 해발 3,300m 상공, 산소 농도가 13.7%까지 떨어진 끊어진 다리 위에 고립된 두 주인공은 체력 저하와 신체 이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산사태로 인한 낙석과 돌풍, 악천후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발판에서 인물들은 한 발짝을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다. 길은 끊어지고 숨을 쉬기도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소진되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들은 목숨을 걸고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체력적·정신적 불능 상태를 뜻하는 제목 그대로 ‘데드포인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사투는 관객의 호흡마저 멎게 만드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릴러 베테랑 제작진과 감각적인 연출진이 완성해 낸 장르적 시너지도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위해 전작의 스콧 만 감독이 각본과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리즈의 뼈대를 견고히 다졌다. 그리고 ’47미터’와 ‘옵세션’으로 호러·스릴러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제작진이 다시 뭉쳐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고립된 공포를 잘 표현했던 이들은 절벽에 갇힌 인물들에게 다양한 장애물과 미션을 던져주며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여기에 스피어리그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에너지를 더했다. ‘타임 패러독스’에서 강렬한 반전으로 관객을 놀라게 했고, ‘쏘우’의 세계관을 잇는 ‘직쏘’에서 연출력을 입증한 이들은 ‘폴2: 데드포인트’에서도 정교한 서스펜스를 구축했다. 라이징 스타들의 앙상블도 기대 포인트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해리엇 슬레이터,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의 아세마 토마스, ‘그레이하운드’의 톰 브리트니는 극한의 상황 속 심리적 균열과 연대를 치열하게 그리며 스크린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운다.

CG를 최소화하고 실제 자연 암벽에서 담아낸 날것의 아날로그 비주얼도 눈을 즐겁게 한다. 제작진은 중국 화산의 위험한 판자 길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 현지 채석장의 거친 암벽과 돌기둥 지형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기며 리얼리티를 확보했다. 배우들은 43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하네스에 몸을 매단 채 지상 12m 높이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실제 공포가 묻어나는 명연기를 선보였다.
현장감을 극대화한 연출도 압권이다. ‘폴2: 데드포인트’는 발밑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절벽을 일인칭 시점으로 담으며 공포를 체감하게 한다. 이와 함께 귓가를 찢는 날카로운 바람 소리와 낡은 발판이 삐걱거리는 소리 등은 불안감을 고조시키며 객석을 흔든다. 이런 시청각적 요소는 극장 스피커 및 대형 스크린과 결합해 극도의 현장감을 맛보게 한다. 마치 관객이 절벽 끝에 함께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폴2: 데드포인트’는 주인공들의 서사를 연결하며 ‘폴: 600미터’의 세계관을 넓혔다. 각본을 맡은 스콧 만 감독은 전작의 주인공 샤일로(버지니아 가드너 분)를 잃은 동생 잭스(해리엇 슬레이터 분)가 언니의 발자취를 좇아 위험천만한 콴산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하며 이야기를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했다. ‘폴: 600미터’를 를 자연스럽게 잇는 동시에 사전 정보 없이도 이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전작의 팬과 새로운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다.

‘폴2: 데드포인트’는 전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도 스케일과 로케이션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며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아찔하면서도 압도적인 고지대의 비주얼과 생존 스릴러가 만드는 도파민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다.
‘폴2: 데드포인트’는 다음 달 1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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