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함께해 행복”…故 최불암 14년 때묻은 자리 이어받은 최수종, 먹먹한 한마디→끝없는 애도 물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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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배우 고(故) 최불암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억하는 후배 배우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최불암의 뒤를 이어 KBS1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고 있는 배우 최수종도 깊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30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한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글 말미에는 “사랑한다”는 인사를 세 차례 반복하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국인의 밥상’으로 이어졌다. 최수종은 지난해 4월 건강 문제로 프로그램을 떠난 최불암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당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고, 선생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그 발자국을 뒤따라가겠다”고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최불암 역시 마지막 방송이 된 700회 특집에서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저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배우 김혁은 방송국에서 마주쳤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누구라도 먼저 인사를 올리면 웃으면서 받아주셨던 따뜻한 얼굴”이라며 “선생님 덕분에 TV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했다”고 애도했다.
시청자로서 고인을 추억한 이도 있다. 배우 김규리는 같은 날 자신의 계정에 흑백 국화 사진을 올리며 “최불암 선생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그는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을 즐겁게 보면서 자랐습니다”라며 “그동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평온하세요”라고 밝혔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발을 들인 뒤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을 맡아 18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꼽히는 MBC ‘전원일기’에서는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국민 아버지’로 불렸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랜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이웃들의 삶을 소개했다. 특유의 ‘파하’ 웃음소리와 소탈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유머 ‘최불암 시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 미아 찾기와 난치병 어린이 돕기 생방송에 나서는 등 나눔 활동에도 앞장섰다. 1970년 배우 김민자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받고 있다. 장례는 고인이 오랜 기간 후원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이며,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린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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