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국가기밀, 드디어 봉인해제…입시 제도 풍자하며 웃음까지 잡았다는 ‘수능, 출제의 비밀’
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국내 입시 제도의 단면을 유쾌하게 비틀어낸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어느덧 올해 수능도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성적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이 시험으로 인해 다양한 기회가 열리고 닫힐 수 있다는 걸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만약,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이 시험이 추악한 욕망에 노출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한민국 50만 수험생의 운명이 결정되는 수능 시험지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2급 국가기밀 특수 보안 구역 ‘수능 출제 본부’를 배경으로 출제위원들의 욕망과 갈등이 얽히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행정 오류로 얼떨결에 출제 본부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시비도 오탈자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 펼치는 고군분투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해치지 않아’의 각본을 맡았던 이용재 감독의 첫 연출 도전작이다. 공감대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재능을 입증해 온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철저하고 기이한 공간인 ‘수능 출제 본부’에서 일어나는 인간미 넘치는 소동극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신예 감독의 에너지와 배우들의 코믹한 앙상블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영화의 가장 독특한 요소는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 본부’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이 수능을 경험하지만, 이를 만드는 곳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이 특수 보안 구역을 생생하게 담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외부와 완벽히 격리된 채 40일간 갇혀 지내야 하는 출제위원들의 생존기는 그 자체로 묘한 압박과 기이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입소 시 진행되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부터 인터넷과 통신이 전면 차단된 삼엄한 감시 체계, 쓰레기 배출조차 통제되는 엄격한 보안 시스템까지 실제 출제 현장의 특수한 규칙들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가장 완벽한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인물들을 흔든다. 엄숙하고 정교해야 할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인물들의 허당미와 돌발 상황은 예측 불가한 전개로 이어져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사회적 화두를 유쾌하고 날카롭게 비틀어낸 이용재 감독의 연출도 인상적이다.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먼저 웃겨라”라는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이용재 감독은 세대 갈등과 사회의 부조리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미디라는 그릇에 담아 경쾌하게 풀어냈다. 덕분에 ‘수능, 출제의 비밀’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웃음 속에 뼈가 있어 묵직한 메시지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세대 간의 대립을 흥미롭게 끌고 간다. MZ 세대 특유의 날것 그대로의 진심을 부르짖는 풋내기 교사 맹보람과 위선 뒤에 숨어 부정을 저지르고 권력을 행사하는 기성세대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 분)의 충돌은 신구 세대의 차이를 코믹하게 조명한다. 이밖에도 ‘수능, 출제의 비밀’은 학벌과 파벌로 나뉜 부조리한 시스템과 교육 제도 내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못난 어른의 모습을 조명하며 사회 문제를 꼬집기도 한다.
출제 본부를 가득 채우는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번 작품의 핵심 관람포인트다. 풋내기 교사 역의 이선빈과 권위적인 출제위원장을 맡은 유재명을 중심으로 개성과 욕망 강한 캐릭터들이 한 데 뭉쳤다. 정의와 위선을 오가는 검토위원장 박경태 역의 김영민, 발에 땀나도록 뛰는 운영위원회 실무자 기준수 역의 전석호, 그리고 각자의 커리어를 중시하는 출제위원들을 맡은 이진희·황보라·정수영·이중옥 등이 환장의 케미를 선보인다.

현실 고증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프로덕션 디자인은 ‘수능, 출제의 비밀’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40일간의 봉인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함께 합숙하며 완벽한 밀실 팀워크를 구축했다. 이용재 감독은 “배우들도 출제위원처럼 합숙하며 촬영하게 됐는데 촬영 시에도, 쉬는 시간에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내다 보니 모두가 친해져 완벽한 팀워크가 완성됐다”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을 무대로, 현실감 넘치는 풍자와 캐릭터들의 인간미를 동력 삼아 코미디 장르의 쾌감을 쌓아 올렸다. 현실의 답답한 문제를 신랄하게 비틀며 청량한 웃음을 전할 ‘수능, 출제의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나의 유죄인간’ 임시완, 상의 탈의 한 채 설인아에 사과하려다…수건 풀려 ‘아찔’ [종합]](https://d3h3k01ny8mjr.cloudfront.net/tv-report/2026/10/20221702/CP-2022-0227-40523540-thumb-240x160.jp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