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나영석 PD가 또 한 번 장사 예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연출을 맡은 ‘우주떡집’이 출연진의 장사 태도로 혹평을 받은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로 곧바로 다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무대를 바닷길 위로 옮겼고, 그 중심에는 배우 김대명이 섰다. 묵묵히 걷는 이들에게 한 끼를 내어주는 식당이 시청자의 마음까지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vN 새 예능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이하 ‘맛길대’)는 김대명이 동해안 트레킹 코스인 해파랑길 위에 ‘해파랑 상회’를 차리고 트레커들에게 맛과 쉼을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웹예능 ‘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에서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녔던 김대명이 그때 배운 음식을 들고 사장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배우 박지환과 공명이 합류해 식당 운영을 함께한다. 출연진 라인업이 공개되자마자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2차 티저와 공식 포스터, 하이라이트 영상을 차례로 풀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 웹예능에서 tvN 본편으로…’맛잘알’ 김대명과 배우 3인방의 조합
‘맛길대’가 내세운 가장 큰 무기는 출연진의 조합이다. 사장 겸 주방장은 김대명이 맡았다. 그는 웹예능을 통해 쌓아온 ‘맛잘알’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전국 각지에서 익힌 조리법으로 메뉴를 꾸리고, 손님들의 요청에 맞춰 음식을 낸다. 맛집을 찾아다니던 사람이 이제는 맛을 내어주는 사람이 된 셈이다. 웹예능에서 쌓은 경험이 tvN 본편의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안길 수 있는 출발이다. 그동안 화면 너머로만 보던 음식을 이번에는 김대명이 직접 만들어 손님 앞에 내놓는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박지환은 바리스타로 변신해 홀을 책임진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살뜰히 챙기며 가게의 분위기를 이끈다. 공명은 주방과 홀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척척 알바생’으로 두 형을 돕는다. 요리와 커피, 손님 응대까지 역할이 뚜렷하게 나뉜 덕분에 작은 가게 안에서도 세 사람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작진이 공개한 하이라이트 영상과 티저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포스터에서도 이들의 호흡이 묻어난다.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앞치마를 두른 채 가게 문 앞에 선 세 사람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연기 경력은 탄탄하지만 장사는 처음인 ‘초보 자영업자 3인방’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 매출보다 사연…”이야기를 모으는 상점”으로 차별화
이 프로그램이 앞선 장사 예능과 다른 길을 걷는 지점은 가게의 성격에 있다. 출연진은 “‘해파랑 상회’는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이야기를 모으는 상점이다”라고 소개했다. 얼마나 많이 팔고 얼마나 빨리 내느냐보다, 길 위에서 만난 손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무게를 실었다는 의미다.
손님 역시 평범하지 않다. 해파랑길을 걷는 트레커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길을 나선 이들이다. 2차 티저에는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며 걷는 트레커부터 부단한 노력 끝에 다시 희망을 찾은 트레커까지 다양한 손님이 등장했다. 세 배우는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내어주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랜 시간 길을 걸어온 손님들에게 한 그릇의 음식은 허기를 달래는 것을 넘어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쉼표가 된다. 음식을 매개로 낯선 이들이 마음을 여는 순간이 ‘맛길대’가 그리는 풍경이다.

김대명 역시 이 과정에서 느낀 바가 컸다. 그는 “해파랑길을 어떤 목적으로 걷는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손님을 통해 위로를 얻는 구조는 ‘맛길대’만의 잔잔한 정서를 만든다. 음식을 내어주는 쪽과 받는 쪽이 서로에게 기대는 풍경이 이 프로그램의 진짜 메뉴인 셈이다.
‘우주떡집’이 장사 태도 논란으로 아쉬움을 남긴 만큼, 진심을 앞세운 ‘맛길대’의 방향은 나영석 사단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화려한 매출 경쟁이나 극적인 위기 대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선택이다. 같은 장사 예능이라는 틀 안에서 얼마나 다른 온도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다. 길 위의 작은 쉼터에서 피어날 힐링 스토리는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 tvN에서 처음 공개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tvN ‘맛따라 길따라 대명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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