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9%’ 국민 女배우, 24년 만에 돌아온다…벌써 기대 만발 중인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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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2001년 최고 시청률 30.9%를 기록했던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도장을 찍었던 배우 손예진이 24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다. 무대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새로운 사극 시리즈 ‘스캔들’이다. 1782년 발표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18세기 조선 후기라는 은밀하고 정교한 공간으로 옮겨온 이 작품은 금기된 시대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과 인간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밀도 높게 파고든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기엔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혀드는 청상과부 희연(나나)의 서사를 그린다. 오는 18일 공개를 앞두고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 제작기 영상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단숨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선 후기라는 은밀한 판 위에서 펼쳐지는 욕망과 관계의 미학
지난 9일 넷플릭스 ‘스캔들’ 측은 기자들을 초청해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프랑스 원작의 틀을 빌려오되, 조선 후기 사회가 지닌 세련되고 정교한 미학을 완벽히 재창조해 냈다. 특히 정 감독은 “18세기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되, 조선을 배경으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와 관계를 고안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기존 매체나 영화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조씨부인과 희연 사이의 관계성이다. 두 여성 인물의 관계를 두툼하고 생생하게 구축함으로써 서사의 깊이를 한층 가중시켰다.


시각적인 미장센 역시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다. 차이킴 한복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의상들은 캐릭터의 정서와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대변한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씨부인은 정숙함을 상징하는 강렬한 연두빛 한복으로 첫인상을 남기지만, 내면의 욕망이 커지고 서사가 고조될수록 점차 어두운색의 한복으로 변모한다. 자유분방한 조원은 화려한 색과 문양을,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던 희연은 절제된 흰색 의상을 입어 각자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입증한다. 여기에 판소리 음악을 시작과 끝에 배치해 작품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판소리 한마당’처럼 연출해 한결 깊은 사극만의 멋을 더했다.


▲ ‘슈퍼히어로’급 몰입도…배우들의 앙상블이 완성한 감정의 폭주
2002년 개봉한 영화 ‘취화선’ 이후 24년 만에 사극을 선택한 손예진의 변신은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본래 조윤이라는 이름을 지녔으나 시대적 한계에 부딪혀 사대부 가문의 조씨부인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맡은 그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이야기 전체를 어깨에 얹고 캐릭터를 믿게 만드는 힘이 마치 슈퍼히어로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예진 역시 “겉으로 드러내는 정숙한 표정과 입으로 내뱉는 대사, 그리고 진짜 속마음이 모두 달랐다”라며 캐릭터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내면을 다층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쏟았던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영화보다 한층 촘촘해진 인물의 서사가 배우로서 커다란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창욱과 나나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또한 흥미를 더한다. 조선 최고의 쾌락을 좇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루지 못한 욕망에 고뇌하는 조원 역의 지창욱은 손예진과의 폭발적인 에너지 합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기존 원작이나 전작들의 인상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원을 탄생시키기 위해 수없이 고민했음을 밝힌 지창욱은 극 중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손예진은 지창욱을 향해 “프레쉬한 에너지를 지닌 배우”라고 응원했고, 지창욱 역시 “몸살이 걸릴 정도의 몰입도를 보여준 손예진과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첫 번째 사극에 도전하는 나나 역시 정해진 운명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찾아 나가는 희연 역을 맡아, 유년 시절의 내성적인 기억을 끌어올려 솔직하고 투명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현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된 클래식 서사, 섬세한 시각적·음악적 연출, 그리고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명품 배우들의 강렬한 시너지가 집약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허장원 기자 / 사진= 넷플릭스 ‘스캔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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