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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역대급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배우의 신작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열렸던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마티 슈프림’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지난 2월 열렸던 한 행사에서 “발레와 오페라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라고 말했다가 큰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무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흥미롭게도 그의 이런 밉상 행보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마티 슈프림’ 속 주인공 마티 마우저와 매우 닮았다. 여러 의미에서 뜨겁고 논쟁적인 이 작품이 곧 국내에 개봉한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44개 부문 수상, 28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마티 슈프림’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마티 슈프림’은 야망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대담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낸 문제작이다. 이 영화는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 분)가 최고가 되기 위해 위험천만한 선택을 이어가는 여정을 담았다. 탁구를 중심에 두고 인생 역전의 꿈을 위해 폭주하는 청년은 과감한 행동으로 이목을 끈다. 관객의 혼을 빼놓는 마티 마우저의 언변과 괴짜스러운 면은 스크린에서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작품을 향한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마티 슈프림’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티모시 샬라메는 ‘마티 슈프림’으로만 전 세계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만 2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작품을 먼저 접한 거장들의 찬사도 이례적이다. 봉준호 감독은 ‘마티 슈프림’을 “아주 미쳤고 아름다운 템포를 가졌다”라고 평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도 “놀라운 성취”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맥박이 뛰지 않는 프레임이 단 하나도 없다”라고 평할 만큼 ‘마티 슈프림’은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의 숨통을 조여 온다. 이런 호평 속에 ‘마티 슈프림’은 A24 제작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역사도 새로 쓸 수 있었다.
영화의 중심에는 마티 역의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그는 주연을 넘어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며 캐릭터의 집요함과 불안을 생생하게 녹여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대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이후 ‘작은 아씨들’, ‘웡카’, ‘듄’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항 장르를 오갔며, 탁월한 스크린 장악력을 바탕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마티의 지독한 불안함과 집요함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극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티모시 샬라메를 지탱하는 인물들 역시 화려하다. 연출을 맡은 조쉬 사프디 감독은 배우와 비전문 배우를 섞어 작품에 날 것의 생동감을 더했다. 우선,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기네스 펠트로가 마티와의 거래 관계인 케이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선을 그려냈다. 그리고 오데사 아지온이 마티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레이철 역으로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또한, 힙합 아티스트 타일러 오코마가 절친 월리 역으로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실제 탁구 챔피언 가와구치 고토도 신선한 연기로 영화에 힘을 보탰다.
조쉬 사프디 감독의 아드레날린 넘치는 연출은 ‘마티 슈프림’의 백미다. ‘굿타임’, ‘언컷 젬스’ 등에서 정신없고, 곧 폭발할 것 같은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장기를 뽐냈다. 그는 계획된 치밀함과 즉흥적인 혼돈을 결합해, 인물의 욕망을 가장 날카로운 각도로 포착해 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미키17’의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1950년대 뉴욕의 대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마티 슈프림’은 모범적인 인물에 관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아름다운 성공담도 영웅담도 아니다. 성공이라는 허상에 사로 잡혀 스스로를 소모하는 인간의 집착과 불안,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기묘한 성장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그 과정 속에 관객의 맥박을 요동치게 할 강렬한 사건과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이야기꾼 조쉬 사프디의 재능을 목격한다면, 왜 거장들이 그에게 찬사를 보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치명적인 이야기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을 ‘마티 슈프림’은 다음 달 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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