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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천만 각’…레전드 톱스타 11년 만에 컴백해 화제라는 ‘한국 영화’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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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베일을 벗은 ‘군체’는 기대치를 최고조로 높이며 대흥행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또 하나의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좀비 마스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더 진화한 좀비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을 충격에 빠뜨릴 예정이다. 동시에 이 작품으로 전지현이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5월 개봉 예정인 ‘군체’의 매력을 미리 만나봤다.

한때 좀비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시대의 불안을 반영하는 은유로 활용됐고, 더 나아가 사회를 비판하는 도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좀비 영화는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주의, 공권력의 남용 등 우리 사회의 추악함을 반영해 우리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이런 좀비물은 한국에서 마이너한 소재였으나, ‘부산행'(2016)이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그 위치가 달라졌다. 이후 넷플리스 시리즈 ‘킹덤'(2019)은 조선 시대 좀비물이라는 설정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고, 덕분에 ‘K-좀비’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2026년, 이제는 익숙해진 이 존재가 낯선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아왔다. ‘군체’는 우리가 알고 있던 좀비의 개념을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밀어 올리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영화의 연출은 연상호 감독이 맡았다. 그는 ‘부산행’과 ‘반도'(2020)를 통해 한국형 좀비 장르의 지형을 바꿔놓은 상징적인 창작자다. 앞선 작품들에서는 밀폐된 공간과 속도감, 그리고 인간 군상의 충돌을 통해 장르적 쾌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끌어낸 바 있다. 이번 ‘군체’에서 연상호 감독은 생소한 설정과 질문을 던지며 장르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했다.

다른 좀비 영화와 달리 ‘군체’는 ‘재난 속 생존’에 이야기를 가두지 않는다. 일단, 감염자의 발생 원인부터 다르다. 이 영화에서 감염은 사고가 아니라 인간의 의도에서 출발한다. 인류를 진화시키겠다는 뒤틀린 신념이 촉발한 실험은 예상 밖의 상황을 낳고, 그 결과물은 기존의 좀비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주인공들을 압박한다. 설명되지 않는 재앙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선택의 결과라는 점에서 새롭고, 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군체’의 감염자들은 본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은 학습하고 반응하며, 집단으로 연결된다. 네 발로 기어가다 순간적으로 직립하고, 개별이 아닌 군체로서 행동한다. 마치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정보를 공유하며 진화하는 존재들은 이전과는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이 설정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과도하게 연결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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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서사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생존자들은 감염자의 패턴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극한의 공포를 맛보게 된다. 규칙이 없는 적과 싸운다는 것은 곧 매 순간이 처음이라는 걸 뜻한다. ‘군체’는 이 점을 게임처럼 풀어낸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상승하듯 감염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극도의 몰입과 긴박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 거대한 혼돈의 중심에는 강렬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오랜 시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전지현의 귀환이다. 그는 생존자들을 이끄는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권세정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이다. 전지현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인 균열을 놓치지 않는 인물을 통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는다.

장르를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구교환은 ‘군체’ 속 세계를 뒤흔드는 서영철 역을 맡았다. 감염 사태의 출발점에 서 있는 그는 단순한 악역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캐릭터다. 신념은 비틀려 있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어떤 확신이 존재한다. 이 미묘한 경계를 오가는 구교환의 연기는 이야기의 긴장을 더욱 증폭시킨다.

여기에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까지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배우들이 합류해 ‘군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각기 다른 결을 가진 캐릭터를 리얼한 감정으로 소화하며 생동감을 더했다. 캐릭터들의 선택과 감정이 맞물리며 서사가 확장되고, 더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걸 볼 수 있다. 현시점 가장 뜨거운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을 담았다는 점에서 ‘군체’는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영화다.

‘군체’가 특별한 이유는 시각적 구현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 영화는 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인간의 몸을 통해 감염자의 움직임을 구현하려 했다. ‘부산행’과 ‘반도’의 좀비 움직임을 지도했던 전영 안무감독을 필두로 한국 좀비 장르 최초로 20명의 전문 무용수들이 협업해 좀비의 기괴한 움직임을 설계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비정형적이고 기괴한 동작은 기존 좀비의 클리셰를 완전히 벗어난다. 특히, 시그니처 모션 중 하나인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떠는 듯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런 물리적인 이상함이야말로 ‘군체’가 구축한 공포의 핵심이다.

업그레이드된 좀비를 통해 장르의 진화를 선언할 ‘군체’는 올해 5월 중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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