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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월화극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촘촘한 미스터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가 맞물리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아너’는 10회는 전국 4.3%, 수도권 3.8%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갈아치우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윤라영(이나영)이 박제열(서현우) 검사 살해 혐의로 구속되는 충격적인 전개와 함께, 죽은 줄 알았던 딸 한민서(전소영)가 겪어온 참혹한 실체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특히 비극의 배후로 지목된 IT 기업 ‘더 프라임’의 대표 백태주(연우진)가 설계한 디지털 플랫폼 ‘커넥트인’의 진실이 밝혀지며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 정은채,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연대’ 사이… 묵직한 존재감
드라마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강신재 역의 정은채는 매회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펌 L&J의 대표로서 냉철한 판단력을 보여주면서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가시밭길을 택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강신재는 극 중 윤라영이 습격당한 후 불안에 떨 때 “가 계속. 뒤는 내가 감당할게”라는 대사로 든든한 조력자이자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스승과도 같았던 인물의 배신 앞에서도 “바람이 불거든 흔들려 볼게요. 그래도 꽃은 피더라고요”라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에서 보여준 그녀의 결단은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황현진(이청아)과의 공조를 잠시 내려놓고, 윤라영의 정당방위를 입증하기 위해 ‘위험한 인물’ 백태주와 손을 잡은 것.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해놓고 세상을 바꾼 줄 알았어”라는 뼈아픈 자책 끝에 내린 그녀의 선택은 정의와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종영까지 그녀가 보여줄 마지막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서현우·최영준·연우진, 여성 서사 빛낸 ‘놈놈놈’ 트리오
‘아너’가 웰메이드 스릴러로 평가받는 비결 중 하나는 여성 주역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남성 캐릭터들의 영리한 활용에 있다. 서현우, 최영준, 연우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놈놈놈’ 트리오는 각기 다른 색깔로 극의 온도를 조절하며 전개를 흔들었다.
먼저 서현우는 ‘나쁜 놈’ 박제열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빌런의 정석을 보여줬다. 겉으로는 자상한 아버지와 유능한 검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미성년자를 착취하는 카르텔의 실무자라는 이중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최후의 순간까지 보여준 그의 비정상적인 집착과 발악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반면 최영준이 연기한 형사 구선규는 ‘의심하는 조력자’로서 극의 현실감을 더했다. 아내 황현진의 비밀과 형사로서의 직업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아내의 편에 서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절제된 연기톤으로 막장 서사마저 설득력 있게 풀어낸 그의 내공이 빛난 대목이다.
가장 충격적인 반전은 ‘싸한 놈’ 백태주 역의 연우진이었다. 젠틀한 이미지로 조력자인 줄 알았던 그는 사실 ‘커넥트인’의 설계자이자 거대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정당화하는 인물임이 밝혀졌다. 연우진 특유의 부드러운 어조 뒤에 숨겨진 서늘한 야망은 후반부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 최종회까지 단 2회, 무너진 명예 되찾을 ‘마지막 법적 대응’ 예고
이제 시청자들의 눈은 오는 9일과 10일 방송될 마지막 11, 12회로 향하고 있다. 강신재가 지옥으로 뛰어들며 백태주와 손을 잡은 선택이 과연 윤라영을 구해낼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세 친구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독이 든 성배’가 될지가 관건이다.
제작진은 “남은 2회에서는 백태주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과 20년 전 서지윤 사건과의 연결고리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며 “거대 카르텔 ‘해일’의 실체에 맞서 세 변호사가 어떻게 자신들의 무너진 명예를 회복하고 진정한 사필귀정을 실현할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우리 사회의 권력 구조와 욕망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는 ‘아너’. 피해자로서 숨어 지내던 세 친구가 공범이자 연대자가 되어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들이 20년 전의 아픔을 딛고 비로소 ‘명예(Honor)’를 되찾는 완벽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최종회는 9일과 10일 밤 10시 ENA 채널을 통해 방송되며,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KT스튜디오지니



















댓글2
너무빨리끝난다 아쉬워요
횟수를 좀더 늘려서 방영해주심 안되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