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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진수 기자] 지난 27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한 결혼 45년 차 ‘귓등 부부’가 화제다. 이 방송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불만을 66가지로 정리한 사실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있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발언과 함께 아내에게 자신의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아내는 이혼을 언급하며 더 이상 남편과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부는 딸의 신청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했으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아내는 잡초를 제거하고 깨를 심는 등 쉴 새 없이 일하는 반면, 남편은 지인들과의 술자리로 시간을 보내며 늦게까지 술에 취해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술자리 이야기를 꺼냈지만 남편은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며 이를 무시했다.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가 괴롭다며 아내의 전화를 차단하기도 했다.
돈 문제 또한 부부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아내는 10원 한 장까지 아껴가며 살아왔지만, 남편의 술자리 계산과 기부금 사용에 불만을 표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자투리 땅에 깨를 심고 돈을 아끼려는 과도한 행동이 불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은영 박사는 “돈에 대한 기준이 두 사람 사이에서 완전히 다르다. 남편에게 돈은 노년의 즐거움을 위한 수단이며 아내에게는 모아야 하는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일중독임을 지적하며, “일을 안 하면 불안해 몸을 혹사하는 일은 과연 칭찬받을 일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갈등은 더 이상 단순한 취향의 차이로 국한되지 않았다. 만취한 남편은 아내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남편이 분노한 이유는 아내가 자신의 방법으로 남편이 정성껏 가꿔온 나무와 꽃들을 잘라낸 ‘나무 사건’이었다. 남편은 그에 대한 불만을 66가지로 정리했으며, 그중 6개가 나무와 꽃에 대한 것이었다. 남편은 “무자비하게 잘라버리니 속이 터진다. 수십 번 이야기해도 아내가 듣지 않는다. 상처가 너무 깊어 마음이 언제 풀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마당이 좁아서 조금 잘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부딪친 결과로 보이는 이 갈등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깨 농사’와 남편의 ‘조경’이 부부에게 중요한 가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내는 남편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갈등이 지속되면 관계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 말미 남편은 “이제 고집 좀 내려놓고 여생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아내에게 말하며 뽀뽀를 해 시청자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수 기자 kjs@tvreport.co.kr /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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