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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영화 ‘노바디’가 4년 만에 돌아와 화끈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퇴한 전직 요원의 이야기는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플롯은 유사하다. 과거의 강인함을 봉인한 채 평범한 삶을 추구하던 인물들이 특별한 일을 계기로 왕년의 감각을 찾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호기심을 유발하고, 숨겨왔던 능력을 꺼내는 지점에서는 액션이 폭발한다. 2021년 개봉했던 ‘노바디’도 그런 계보에 속하는 이야기였고, 평범한 중년 남성이 급변하는 서사엔 화끈한 재미가 있었다.
4년 만에 돌아온 ‘노바디 2’ 역시 관객의 마음을 뚫어줄 시원한 서사를 준비하고 있다.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던 허치(밥 오덴커크 분)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서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허치는 가족 여행을 떠나지만, 허치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범죄 조직의 타깃이 되면서 휴가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노바디 2’는 전작에 이어 직관적이고 심플한 서사 속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눈에 띈다. 러닝타임부터 89분으로 매우 짧아 가볍게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지체하는 시간 없이 이야기는 직진하고, 새로운 인물을 소개하자마자 갈등을 만든 뒤 관객이 기대하는 액션으로 초대한다. 가벼운 서사가 장점이자 단점인 ‘노바디 2’는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킬링타임용 무비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중년 남자 허치는 불의 앞에서 참지 않는다. 불편하고 무례한 상황을 만드는 이들을 즉각 응징하는 그의 행동에는 사이다 같은 통쾌함과 청량감이 있다.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힘과 카르텔을 앞세워 시비를 걸고 가족을 모욕하는 악인들에게 허치가 주먹을 날릴 때면, 폭력이 나쁜 것임을 알지만 응원하게 된다.
‘노바디 2’는 전편보다 가족에 관한 메시지가 더 잘 보인다. 영화에서 범죄 조직에 맞서 총을 잡는 남자들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허치와 그의 아들, 허치와 그의 아버지까지 3대에 걸친 부자 관계를 통해 부성애와 가족애를 강조했다. 가족과의 관계가 잘 보이면서 액션에서도 협업이 늘었고, 캐릭터들의 케미가 폭발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허치가 만드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행동은 이번 편에서도 빛을 발한다. 허치는 시종일관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돌발행동으로 사건과 사고를 만든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그를 통해 ‘노바디 2’는 긴장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능숙한 요원으로서의 능력과 허술한 성격 탓에 발생하는 불협화음은 ‘노바디’ 시리즈의 시그니처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서 코미디가 발생하며, 허치 외의 인물들도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으며 영화 내내 관객을 키득 거리게 한다.

‘노바디 2’의 최고 매력은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액션신에 있다. 허치는 맨손 액션을 시작으로 칼, 총기, 폭발물 등 다양한 무기와 도구를 활용해 적을 쓸어버린다. 이번 편의 주요 무대는 놀이공원이다. 관람차, 거울의 방 등 다양한 놀이기구와 지형지물을 활용한 액션은 신선한 볼거리로 흥미를 더한다.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지만, 이를 익살스럽게 표현해 리얼리티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관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노바디’는 비밀에 싸인 전직 요원의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존 윅’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 ‘존 윅’은 자신의 개를 죽인 이에게 복수하나는 심플한 서사에서 출발했던 작품으로 4편과 스핀오프까지 제작되면서 대형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킬러들의 세계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실제 사격술인 ‘모잠비크 드릴’을 활용한 리얼하고 타격감 높은 액션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 영화이기도 하다.
‘노바디’ 역시 심플한 서사에서 출발해 액션의 스펙터클을 확장하며 대형 시리즈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존 윅’ 시리즈가 냉정한 킬러의 리얼한 액션으로 승부를 봤다면, ‘노바디’는 허술한 주인공의 익살스러운 액션과 유머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존 윅’과 ‘데드풀 2’의 제작진이 합류함으로써 대중성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역대급 더위로 짜증 나는 일이 많은 시기다. 극장에서 가볍게 웃고 즐기며 도파민 터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관객에게 ‘노바디 2’는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노바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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