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현욱 기자]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수리를 위해 정비소를 방문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정비 전에 문제 원인 파악을 위해서, 또는 수리 완료 후 테스트를 위해 주행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입고된 손님의 차량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최근 한 정비소에서 손님의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다 적발된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친구까지 태우고 40km 이상을 돌아다니며 드라이브를 즐겼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23일에는 한문철 TV에 한 사연이 제보되었다. 주행한 지 2만 킬로미터가 안 된 새 차를 타고 있던 제보자는 최근 고질병인 iccu 문제가 터져 정비소에 차량을 입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보자는 차량의 블랙박스를 돌려보던 중 정비소 직원이 제보자의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비사는 입고된 차량에 시동을 건 뒤, 시운전을 가 봐야 한다며 친구를 조수석에 태웠다.
이내 정비사는 친구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도로에 나가 제보자의 차량을 몰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운전이라고 하기에는 한참이나 차량을 운행하며 정비와 관련 없는 각종 기능까지 조작한 것이다. 심지어 다음엔 “EV9도 타봐야 하지 않겠냐”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내 차를 타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기분이 엄청 나쁠 것이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몽땅 책임져야 하는 무단 운전이다”라며 정비사의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예전에는 처벌이 불가능 했지만 지금은 자동차 불법 사용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머리 텅텅 비어 있으니 저렇게 행동하는 듯” “시운전 40km는 오버지” “경찰 신고감이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이런 건 특수 절도로 다스려야 한다” “블랙박스 녹화 중인 건 생각도 못 했나 보네” 등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차량 무단 사용은 사고가 나지 않는 한 외관상으로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차주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이와 같은 차량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정비소에 맡기며 계기판의 사진을 찍어 두고, 차량을 다시 찾을 때의 계기판을 이전의 주행거리와 비교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현욱 기자 content_1@tvreport.co.kr / 사진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