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송지효가 김종국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배우 송지효가 출연했다.
송지효와 12년 동안 SBS ‘런닝맨’에서 찐남매 케미를 발산 중인 지석진은 “실물 여신이다. 화면이 아쉽다. 인간적인 비주얼이 아니”라며 극찬했다. “지석진의 모습에 ‘런닝맨’보다 가식적”이라고 지적한 송지효는 ‘선배님’ 호칭에서 오빠로 부르기 까지 7~8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런닝맨’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러브라인을 생성하는 등 예능꾼으로 손꼽히는 송지효지만 “예능 처음할 때 진짜 어려웠다”고 “12년을 하다보니 내 성격을 알게돼 고친 부분이 많다. 나는 I(내향형) 성향 집순이”라고 밝힌 그는 “‘런닝맨’ 녹화 후 다음 녹화 때 외출한 적도 있다. 일주일 만에 나와보니 날이 더워졌더라”고 전해 폭소케 했다.
예능이 무서웠던 송지효가 ‘런닝맨’을 시작한 이유는 ‘인기가요’에서 인연을 맺은 PD들의 섭외 때문. 지석진은 “지효가 2회 때 출연했는데 잘하니까 쭉 하게 된 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지효는 “프로그램 패턴은 12년간 같아도 멤버들을 만나면 느낌은 항상 달랐다. 그래서 멤버들에 대한 믿음이 컸고, 그게 12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가능했던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지석진의 첫인상’에 대해 “내가 느끼기에는 권위적이었다. 티키타카를 몰랐을 때 말하는 단어가 너무 세서 무서운 오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들 공격하고 있길래 아니구나 알게 됐고 나도 공격을 했다”며 오해했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석진은 “오랜시간 홍일점이던 송지효를 보며 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에 김종민은 “오히려 전소민 합류로 홍일점 자리를 뺏긴 거 아니냐”며 속내를 궁금해했다. 이에 송지효는 “소민이가 들어와서 더 좋았다. 보통 야외 촬영 후 씻으면 남자들은 여자와 속도가 다르다. 내가 아무리 빨리 씼어도 항상 오빠들이 기다려서 미안했는데, 이제 소민이랑 속도가 맞아서 좋다”고 말했다.
지석진은 ‘런닝맨’을 하며 속상했던 점도 털어놨다. 여배우들이 나왔을 때 멤버인 송지효와 팀되면 꽝처럼 굴고, 못난 애 취급을 해야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것. 하지만 송지효는 “오히려 서로 짝이 되어 좋아하는 게 어색한 사이”라며 “석진 오빠랑 게임하면 솔직히 열 받을 때 많았다. 그걸 티내는 게 낫지 가식 떠는 것보다”라고 진짜 가족같은 관계임을 드러냈다.
‘런닝맨’ 출연 초반 민낯으로 출연하고 차에서 잠을 자는 털털한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던 송지효. 그 이유에 대해 “굳이 시간을 들여 꾸밀 필요성을 못 느꼈다. 차라리 자고 컨디션 조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배우, 배우, 연예인, 예능인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일하는 거잖냐. 세팅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만큼 욕심이 없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은 “송지효가 해외 촬영을 가는데 5만원 짜리 가방을 들고 왔더라. 명품에 관심이 없다. 허례허식이 없다”고 전했다. 송지효는 “보이는 것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확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최근 송지효는 김종국과의 러브라인으로 뜨겁다. ‘런닝맨’에서는 물론 김종국의 유뷰트에도 출연하며 친분을 과시한 것. 송지효는 “유튜브는 드라마 홍보 때문에 출연”고 밝히며 “초반에는 러브라인 되게 싫어했다. 종국 오빠한테 우리 그런 거 하지말자고 부탁했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바로 전 멤버였던 개리와의 러브라인 때문. 그는 “개리 오빠랑 러브라인 있었는데, 개리 하차 후 종국 오빠랑 러브라인이 형성됐다. 나는 하나인데 남자 둘과 하는게 스스로 용납이 안됐다. 그래서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한번 러브라인을 받았더니 반응이 좋아서 ‘해도 괜찮나? 한번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더 해달라고 요구 중”이라며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김종국에게 설렌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 서로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이에 더해 “이상형은 김종국과 완전 반대다. 곰돌이 푸 같은 스타일이 좋다”고 밝히며 “30대 때 선자리 엄청 들어왔고, 결혼하라는 엄마 잔소리를 피해 가출하기도 했다. 나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 결혼을 위해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석진은 “송지효는 최고의 신붓감이다. 예쁘고, 경제 능력 많고, 잠이 많다”고 세가지 이유를 꼽아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로 송지효는 집에서 보통 12시간을 자고, 많을 때는 2박 3일간 잠을 자기고 했다고.
“예능을 하며 잃은 건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송지효는 “배우들이 작품을 하면 3-4개월 안에 끝난다. 짧은 만남에 익숙했는데, ‘런닝맨’처럼 같은 사람을 10년 넘게 만나는 건 드물다. 일할 때 만난 사람들 덕분에 바뀐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활동과 예능의 밸런스에 대해 “런닝맨 초반 과로로 쓰러졌었다. 드라마 쉬는 날 런닝맨 촬영을 하니까 체력이 못 버틴거다. 모든 일에 힘을 주려다보니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런닝맨은 놀러간다고 생각하니 드라마도 더 재미있어졌다”면서 양립하는 방법을 깨우쳤다고 전했다.
과거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한 송지효는 첫 오디션으로 영화 ‘여고괴담’ 주연을 따낸 후에도 계속 오디션 탈락을 경험해야 했다고. 그는 “오디션 엄청 떨어지고 감독님한테 엄청 혼나고 오디션 안 보게 된 시간이 온 거”라며 “목소리 지적을 많이 받았다. ‘주연도 조연도 할 만한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더라. 트라우마 엄청 많았다”고 옛 일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다른 쪽으로 눈을 못 돌리는 스타일인 송지효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전환하는 것보다 하나만 보는 스타일이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한테 너 한 우물 파면 망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 스타일”이라며 “나중에 날 찾게 만들어주겠다는 오기도 있었다. 날 지적해 눈물, 코피까지 쏟게 한 감독에게 대본을 받았다. ‘저 두번은 안 울리실 거죠?’라고 말하니까 감독님이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더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시킨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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