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TALK] 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400회를 맞는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하 ‘비밀보장’)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았지만 의외로 무덤덤했다. 그들에겐 몇백 회가 되든 ‘비밀보장’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고, 열심히 일하는 많은 날들 중 하루다.
박: 400회 소감이 궁금해요.
김: 하다 보니 400회가 돼 있어요. 진한 감회를 돌아보기에는 너무 바빠요.
조: 맞아요. 우린 너무 바빠요. 하다 보니 100회, 하다 보니 2주년, 하다 보니 300회, 하다 보니예요.
김: 듣는 분들은 루틴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고 회의를 정말 많이 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거거든요.
박: 고민을 들어준다는 하나의 포맷을 계속 가져가니까요.
김: 맞아요. 중심을 버리는 게 악수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에 깨알 같은 재미를 넣고 디테일한 차이를 주려고 치열하게 고민하죠.
조: 작가인 저희가 땡땡이 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정말 커요.
김: ‘비밀보장’은 틀면 나오는 게 아니라 찾아서 들어야 하는 방송이고요. 때로는 재미가 덜한 회차도 있었을 텐데 땡땡이들은 의리로 지금까지 같이 와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계속 만들고 싶어요.
사연을 받고,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방송은 많다. ‘비밀보장’이 가진 고민 해결이라는 콘셉트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 흔한 포맷을 살리는 건 송은이와 김숙, 그리고 전화 연결이다.
박: 고민 들어주는 방송은 많죠?
조: 사실 평범한 포맷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코너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죠. 똑같은 고민 상담이라도 송은이와 김숙이 풀어낸다는 게 특별한 거고요.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각자 솔루션을 준다는 것이요. 송은이 김숙이 해결 못하는 건 전화 연결로 해결하고요.
김: 남의 전화를 엿듣는 느낌도 들잖아요? 방송이 아닌 것처럼, 거친 말도 하면서 진짜 사적으로 통화하듯 얘기를 나누니까요.
박: 저 개인적으로는 담배녀(김숙의 친구이자 흡연자, 전화 연결 단골 게스트)의 팬이에요. 그때만 해도 방송에서 대놓고 흡연 얘기를 하는 건 흔치 않았거든요.
김: 너무 재미있었죠? 일반인인데 너무 재미있는 분이에요. 그런 것들을 보면 초창기에 ‘비밀보장’이 확실히 앞서갔던 것 같아요. 흡연 얘기나 성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 물론 있기는 했지만 재미 없게 다뤘죠, 대부분. 각 잡고 진지하게. 저희가 B급 감성으로 잘 풀었던 것 같아요.
박: 전화 연결하면 출연료는 받나요?
조: 대표님이 전화 연결한 목록을 한번씩 뽑아서 다 출연료를 챙겨 드리고 있어요. 전화 연결한 사람도 출연료를 지급한다는 방침이에요.
김: ‘비밀보장’은 전화 연결을 하는 게 방송의 핵심이잖아요? 라디오 출연자처럼 출연료를, 많지는 않지만 드리는 거죠.
박: 스튜디오 오시면 더 많이 드리겠네요?
조: 그렇지만 스튜디오에 잘 안 오셔요. 돈 때문인가? 하하
김: 오히려 게스트가 많이 나오면 평범해지는 것 같아서 게스트 모시는 걸 지양하려고 해요.
김종선 작가의 말처럼 ‘비밀보장’에는 게스트가 거의 없다. 그런데 15일, 400회를 맞아 특별히 유재석을 초대했다. 유재석은 ‘비밀보장’ 초창기 홍보에 기여도가 상당한 인물. 여러 차례 전화 연결 혹은 음성 녹음으로 땡땡이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송은이가 유재석의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한 보답으로 ‘비밀보장’ 품앗이 출연이 성사됐다. ‘비밀보장’ 3회에서 유재석의 첫 음성 메시지 ‘유재석의 염려’가 공개된 지 8년 만이다.
박: 유재석 씨 오시는 날은 전사가 움직이겠어요.
김: 그날은 팬싸를 아예 준비할 거고요. 그걸 찍을 거예요.
조: 언니가 ‘유재석 씨 오면 옆방에서 전화 받는 걸로 하면 어떨까?’ 하더라고요. 아니 유재석 씨가 왔는데…굳이?
김: 김수용 씨, 담배녀, 황보, 산다라박, 김영철…스튜디오에 왔던 게스트가 10명이 채 안 될 거예요. 근데 아무래도 게스트가 오면, 불시에 전화해서 갑자기 화장실에서 받는다든가 하는 돌발 상황, 날것의 느낌이 좀 덜한 것 같아요. 그러나 유재석은 재미있을 거예요. 하하!
박: 유재석 활용 방안, 얼마나 준비됐나요?
조: 유재석을 위한 특별한 코너를 만들지는 않았어요. 유난 떨지는 않고요. 다만 유재석 씨가 모든 코너를 함께하는 ‘유재석의 비밀보장’으로 하려고요. 하하!
김: 평소 하던 거 한다고 해 놓고, 우리가 했던 모든 코너를 ‘자 다음 코너, 다음 코너, 다음 코너’ 모든 코너를 다 함께 하겠다, 착즙을 하겠다는 거죠. 유튜브도 한 3회분?
조: 3회분이 뭔가요? 5회분은 나가야죠.
김: 평소 하던 거 한다고 안심 시키고 뽕 뽑는 특집이에요.
‘비밀보장’은 김종선 조혜정 작가가 만들어 온 일반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랐다. 초창기 ‘비밀보장’은 사연만 있고 음악과 광고가 없었다. 긴 시간을 사연만으로 채우는 게 버겁지는 않을까 고민했고, 해결책을 찾았다. 그 키는 김숙이 내놨다.
박: 초창기 ‘유재석의 염려’ ‘이영자의 넋두리’ 같은 음원이 반향이 컸어요.
조: 라디오는 사연 듣고 음악 듣고, 광고 듣는 타이밍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때 유행하던 정치 팟캐스트를 들어보니 계속 얘기만 하는 거예요. 저작권 때문에 음악을 못 트니까요. 음악 대신 뭐라도 틀어야겠는데…고민하다가 녹음해온 걸 틀게 된 거죠. 방송국에서 누구 만나면 “안부 인사 해줘” 하면서 녹음을 따기 시작한 거예요.
김: 거기에 제목을 재치 있게 달았던 게 재미를 줬죠. 그것도 우리끼리 밥 먹고 깔깔 대다가 툭툭 나온 거였어요. 누구 아이디어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요. 영자 언니 목소리 녹음해온 건 숙이가 먼저 했었죠.
박: 결정적인 아이디어였네요.
조: 큰 줄기를 은이 언니가 만든다면, 거기에 하나씩 강력한 양념을 쳐주는 건 숙이 언니죠.
김: 그런 다음에 “광고도 넣자” 하다가 지인들 중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떠올렸어요. “왜 그 양꼬치집 하는 매니저 광고 녹음해서 달라고 해봐”라고 해서 음원을 받아 무료로 틀어줬어요. 초기 특혜죠. 이걸 다른 광고주가 들으면 광고가 들어오겠지 하면서요. “저희는 아직은 광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만들어서 보내라고 했어요” 이렇게.
‘비밀보장’은 줄곧 팟캐스트 상위권을 지켜온 인기 방송이다. 지난해에는 애플이 선정한 팟캐스트 ‘2022년 우리가 가장 사랑한 프로그램’ 코미디 부문, ‘2022년 가장 많이 팔로우된 프로그램’ 코미디 부문에 선정되며 저력을 증명했다.
박: 8년 동안 팟캐스트 순위 상위권을 쭉 지켜온 비결이 있다면요?
김: 다들 자기 포지션에서, 한 명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같이 열심히 달려왔거든요. 전 제 자리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대충 한 적이 없어요. 저뿐 아니고 다들 그래요. 은이는 “가서 좀 쉬라니까”라고 말을 해도 쉼 없이 계속 엔진을 돌려주고, 혜정이는 혜정이대로, 제가 “더 재미있는 거 없을까?”라고 하면 끊임없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요.
조: 그런 거 아닐까요? 되게 소소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게임으로 뭔가를 키우는 느낌? 같이 자라나는 느낌이요. 신사옥까지 오면서 땡땡이들과 쌓인 유대감, 그리고 ‘찾아서 듣는 우리만의 이야기’라는 점이요.
김: 땡땡이들이 다른 방송보다 우리를 더 가깝게 느껴주는 게, 매체에서 하는 것처럼 너무 본격적이지도 않고, 나오는 사연은 내 고민 같고, 수다를 떨 듯 얘기해주고, 거기에 감정적으로 동화되고, 의리와 유대감도 생기는 것이죠.
박: 주 청취자 층은요?
김: 20대에 듣기 시작한 분들이 30대가 되고, 새로 듣기 시작하는 20대도 있고요. 20~40대 고루 있어요.
조: 송은이 김숙 씨를 좋아하는 나이대죠.
‘비밀보장’의 슬로건 ‘사고무고’, 사소한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고민 해결 방송이라는 의미다. ‘비밀보장’은 땡땡이들이 보내온 사연을 받고, 그것을 모아 분류하고 선정해 최종적으로 소개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박: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연 있으세요?
조: 최근인데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너무 힘들다는 사연이 왔어요. 보통은 저희가 너무 진지한 사연은 잘 안 하기는 해요. 기본이 예능이니까요. 그런데 그 사연은 많이 안타까웠어요. 누구와 전화 연결을 하면 좋을까 얘기를 해보다가 대표님이 “우리가 해결하기보다 땡땡이들에게 답을 받아 보면 어때?”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땡땡이들에게 부탁을 드렸죠.
박: 두 분이 엄청 우셨던 걸로 기억해요.
조: 맞아요. 사실 숙 이사님은 잘 안 우시는 분인데…
김: ‘땡땡이가 땡땡이에게’라는 말도 이때 처음 썼어요.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박: 재미있던 일은요?
김: 저희가 운동회를 했었어요. 되게 오래 전에. 티켓팅하듯 했는데 순식간에 100명 선착순 마감이 됐고요. 여기에 자원봉사 해주실 분을 모집했는데요. 엄청 좋은 학교 나온 성악가가 ‘갯바위’를 부르는 기묘한 코미디도 펼쳐졌고요. 의료봉사 오신 분도 내로라하는 학교 나온 의사였고, 유단자에 줄넘기 능력자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대단한 스펙을 가진 분들이 봉사를 하시겠다고 지원을 하셨거든요. 운동회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요. 송은이 대 김숙 두 팀으로 나눠서 머리에 뭘 뒤집어 쓰고, 줄다리기 하고, 흙바닥에서 구르고. 정신없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근 몇 년 중 제일 재미있게 놀았었어요.
조: 저희가 그런 이벤트를 정말 많이 기획했었거든요.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그게 딱 끊겼죠. 2020년 비보쇼도 결국 대면 공연을 취소해야 했어요.
김: B급 감성을 공연에도 많이 섞으려고 하거든요. 멋있기만 한 거 말고. 유니크한 비보쇼를 기획했죠. 올해 안에 비보쇼를 다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간 수많은 스타,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 땡땡이들이 송은이, 김숙과 전화 연결을 통해 땡땡이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앞으로 전화 연결을 했으면 하는 스타를 물었다. 두 작가의 픽은 김혜수와 송혜교.
박: ‘비밀보장’에서 전화 연결하고 싶은 스타가 있나요?
김: 저는 김혜수?
조: 전 개인적으로 송혜교?
김, 조 : “혜, 혜, 혜교야!”(‘비밀보장’ 329회 참조)
조: 지금 타이밍이 참 좋은데 말이에요.
‘비밀보장’ 400회를 맞는 2023년 1월 빌려 쓰던 3층 짜리 상암동 빌라에서 비보만의 단독 신사옥으로 이사를 한 비보 식구들. 직접 둘러본 사옥, 멋진 7층 짜리 신축 건물 안은 사무실, 스튜디오, 편집실, 회의실, 탕비실 및 휴게실, 미래전략실(대표, 이사실)까지 속속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주변 건물들을 압도하는 사이즈와 모던하고 깨끗한 디자인이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박: 신사옥이요, 얇다고 놀림 받은 것 치고는 으리으리해요.
조: 모서리를 보셨어야 되는데…정면만 커요. 그럼에도 예전보다는 훨씬 좋고요.
김: 예전 사무실은 가정집을 개조한 거였어요. 부엌에 모이면 오손도손 얘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 사옥은 누가 출근 했는지가 안 보여서 좀 섭섭한 건 있죠.
조: 누가 웃으면 “왜 웃었어?” 그러면서 참견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져서 아쉬워요.
‘비밀보장’을 만들어오며 ‘나는 급스타다’ ‘영수증’ ‘밥블레스유’ ‘쇼핑왕 누이’ ‘판벌려’ 등 비보는 꽤나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선보여왔다. 지금은 제작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다. 두 작가는 아픈 손가락으로 ‘영수증’을 꼽았다.
박: 비보가 만들었던 프로그램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아픈 손가락도 좋고요.
조: 영수증이 제일 아픈 손가락이죠. 제일 재미있었고, 또 아쉽기도 해요.다. 제일 재미있었고 또 아쉽기도 하다.
김: 생겼다 사라지는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그런데 ‘영수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구성이고 흐름이었어요. 어느 시대에든 조금씩 바꿔서 해나갈 수 있는 포맷이고요. 남의 사생활을 영수증을 통해 엿보는 재미도 있었죠. 요즘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잖아요? 지금 다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요. ‘밥블레스유’도 다시 해보면 좋겠고요.
비보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며 성장 과정을 같이 걸어온 두 작가는 아직도 비보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다. 본인들 말대로 워커홀릭이고, 이 일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비보를 통해 만들고 싶은 이야기도 여전히 많다.
박: 앞으로 비보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으세요?
조: 옛날 느낌의 시트콤을 하고 싶어요. 지금 만들고 있는 ‘팬츠 CEO’도 작은 시트콤인 셈이죠. 단점이라면 우리가 출연해야 한다는 것? 요즘 시트콤이 없잖아요. 옛날 느낌의 시트콤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장항준 감독님도 계시고 대표님 숙이사님도 개그 연기를 하시는 분이고요.
김 : 저희가 사실 하고 싶었던 아이템이 많았는데, 자본 같은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만들지 못한 것들이 많았어요. 저희 아이디어가 다른 방송사에서 먼저 제작이 돼서 안타까웠던 적도 많고요.
조: 코로나가 딱 터져서 2020년 열 예정이던 ‘비보쇼’를 취소했었는데, 그때 송은이 김숙 두 분이 객석에 땡땡이들의 이름을 붙이자고 강력하게 원하셨거든요. 그런 포맷의 언택트 공연은 우리가 시작이었죠. 이후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게 많이 나왔었는데, 뿌듯하더라고요.
‘비밀보장’을 듣는 청취자들은 송은이 김숙의 팬이기도 하지만, ‘비밀보장’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와 제작진, 그리고 청취자가 삼위일체인 것이 ‘비밀보장’의 장점, 강점이다. 땡땡이들에 대한 마음 김종선, 조혜정 작가의 마음은 그래서 남다르다.
박: 8년이라는 세월, 400회까지 들어준 땡땡이들에게, 또 송은이 대표님에게 한마디 한다면?
조 : 틀면 나오는 게 아닌, 찾아 들어야 하는데도 오랫동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놓친 부분들도 찾아서 리마인드 해주시면서 열심히 들어주시는 땡땡이들에게 늘 고마워요. 저희 프로그램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같이 가고 있다는 유대가 크거든요. 밖에서 “땡땡이예요” 얘기 들으면 “제가 고민녀 작가예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예요. 앞으로도 비보의 가족처럼 있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 : 은이야, 가끔 우리끼리 밥이라도 먹자. 밥 먹을 시간이 없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해먹자. 가끔 네가 “비밀보장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재미없지 않니?”라고 고민을 하는데, 재미의 관점은 달라지겠지, 나이가 들면. 하지만 80살까지 해도 돼. ‘전국노래자랑’처럼 하면 되지. 그런 것도 하나쯤 있어도 돼. ‘비밀보장’ 80살까지 하자.
대표부터 막내까지 모두, 그리고 제작진과 팬이 함께 한다는 것, 비보가 지켜온 가장 큰 가치이자 원칙이다. 그 근저에는 회사를, 그리고 직원과 팬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대표’ 송은이가, 스태프들 이름은 모르지만 직원이 히피펌을 한 건 귀신같이 알아보는 은은하게 세심한 ‘이사’ 김숙이 있기에 가능했다. 유익하진 않아도 무해한 것을 만들고자 하며 매주 수요일 오후 땡땡이들을 찾아온 비보 식구들의 고집, 급변하는 방송가에서 ‘장인정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증명이 되길 바란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컨텐츠랩비보,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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