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함께 울고 분노했던 ‘시그널’이 끝나간다.
케이블, 아니 한국 드라마 완성도를 한 뼘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tvN 드라마 ‘시그널’은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까지 사로잡은 ‘시그널’은 그야말로 ‘시그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시그널’의 신드롬에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주저 없이 담아낸 제작진의 용기가 한몫했다. 1970~80년대 부유층 집을 털었던 대도 사건, 화성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 성수대교 붕괴 참사, 여기에 공소시효 이슈까지 다뤘다. 드라마가 품기엔 버거운 한국 사회의 치부들이 ‘싸인’, ‘유령’으로 한국형 스릴러 드라마 새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의 필력과 만나 괴물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
여기에 늘 신뢰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혜수, 인생작을 만난 조진웅의 물오른 연기, 쟁쟁한 두 배우 사이에서 섬세한 결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제훈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울리고, 때로는 분노하게 했다.
‘시그널’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기어이 브라운관으로 끌어들였고, 대중은 여기에 울고 분노하며 공감했다. ‘시그널’은 종영까지 단 5회를 남겨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격분할 수 있어,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어 행복했던 지난 6주였다. ‘시그널’의 종영이 벌써 아쉬운 이유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N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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