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나영석 PD는 왜 항상 배낭을 싸는 걸까

[TV리포트=김풀잎 기자] 나영석 PD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대상이다. 그리고 이들 역시 ‘배낭’을 챙겨야 한다. 무려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곧 시작된다.

tvN 관계자는 4일 TV리포트에 “tvN이 10주년을 맞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tvN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나 PD가 직접 기획을 맡았다. 오늘(4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5월 초에 1차 선정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총 1억 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행 경로 및 일정 등 조건에 대해서는 여행자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한다. 1차 여행단의 최종 목적지를 고려해 2차 여행단을 선발,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 촬영을 위해 해외 각지를 다니며 여행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여행지에서의 경험에 제한을 겪는 청춘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에 이번 세계 일주는 전적으로 시청자에게 달렸다. 시청자들이 여행지를 정하게 되고, 여행 중 에피소드나 풍광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이로써 나 PD는 또다시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얼마 전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이 종영했고, 오는 19일 ‘신서유기 시즌2’가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마저 높이고 있는 것. 

그리고, 브랜드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여행’ 아이템이다. KBS2 ‘1박2일’ 시절부터 ‘여행’에 대한 일가견을 보인 나 PD. 그가 또 ‘청정’ ‘여행’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 PD는 과거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있지는 않다”면서 “그동안 운이 좋았다. 나는 40대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평균치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다. 일반적인 고민이 뭔지 잘 알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시끄럽고 부대끼는 삶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라며 ‘청정’ 콘셉트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앞서 그가 설명한 것과 같이, 이번에는 ‘청춘’의 피로를 풀어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요즘 ‘3포 세대’, ‘5포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답답한 상황에 놓인, 진짜 ‘청춘’들을 위한 진짜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오는 10월 방송.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