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정호근이 힘든 삶을 이겨내게 해준 은인 찾기에 성공했다.
21일 방송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이자 무속인 정호근이 출연했다. 이날 정호근은 연극에서 첫 주연을 시켜준 대학 선배 이송을 찾고자 했다.
정호근은 “20대의 나는 그야말로 독불장군이었다”며 “그 형은 언제나 나에게 ‘넌 될거다. 큰 배우가 될 거다’라고 힘을 줬다. 그게 그렇게 와 닿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럼에도 정호근의 삶은 쉽지 않았다고. 정호근은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카페도 하고 레스토랑도 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 오면 술을 다 퍼줘서 망했다. 그 레스토랑을 하면서 또 시련이 시작됐다. 첫 딸을 잃었다”고도 회상했다.
정호근은 “첫째 딸이 많이 아팠다”며 “언젠가는 미국으로 의사 선생님을 알아보러 갔는데, 딸이 기다리질 못하고 그냥 갔다. 딸이 4살때 일이다.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시련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고. 정호근은 “첫 딸에 이어 막내 아들도 잃었다”며 “총 5남매가 있는데, 그 중 둘을 잃었다. 막내 아들은 쌍둥이었는데 날 때부터 아팠다. 결국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눈물을 쏟았다.
부부 사이도 쉽지만은 않았다. 정호근은 “아내가 첫째 딸을 잃고 자살 소동을 벌였다”며 “둘이 한참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도 울먹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정호근은 무속인의 삶까지 받아들이게 됐다. 정호근은 “처음에는 아내가 받아들이지를 못했다”며 “결국에는 가족들이 나를 받아들여줬다. 응원해줬고, 감동이었다”며 다시 한 번 펑펑 눈물을 흘렸다.
감동의 끝은 이송이었다. 제작진은 정호근을 위해 이송 찾기에 성공한 것. 이송은 청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이송을 만난 정호근은 “눈물이 다 난다”며 반가워했고, 두 사람은 고기를 구워 먹으며 추억을 나눴다.
이송은 “그걸 하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무속의 세계로 가게 됐냐”고 물었고, 정호근은 “집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나는 그냥 엎드렸을 뿐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또 작품 하나 만들어야하지 않겠냐”고도 미래를 약속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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