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마지막이라는 말이 더욱 책임감을 주네요.”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여섯 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전화에 이어 지역 오디션까지 마치고 본선 첫 라운드 녹화를 마친 것. 이미 ‘마지막’을 약속했기에 애틋함은 배가 됐다.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K팝스타’를 지켜온 박성훈 PD는 “지난 19일, ‘K팝스타6’ 본선 첫 녹화를 시작했다. 4일에 걸쳐 진행됐다. 무척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첫 라운드는 전화, 지역 오디션을 마친 수많은 도전자들과 심사위원이 만나는 자리. 오랫동안 ‘K팝스타’를 지켜온 제작진은 물론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일 터.
이에 대해 박PD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즐거웠다. 분위기가 앞선 시즌들 보다 더욱 좋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번 ‘K팝스타’는 여느 때와 다르다. 제작 발표회 당시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로 마지막을 못 박은 것. 때문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 여기에 이른바 ‘문호 개방’을 시도했다.
매번 시즌의 마지막, 우승자가 소속사를 선택하는 룰을 없애고, 기존 기획사에 소속돼 있던 가수 혹은 연습생도 참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진정한 ‘K팝스타’를 뽑겠다는 욕심과 각오도 내포된 변화였다.
박성훈 PD는 “언제나 ‘K팝스타’는 룰을 바꾸는 변화 보다 새로운 사람을 보여주고,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문호개방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꼽았다.
“데뷔를 준비하다, 잘 안 풀려서 마지막 기회로 찾아온 사람, 연습생 출신 등등 좋은 분들도 많았다. 새 얼굴·새 목소리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라 이런 것들이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불리함 속에서도 매력을 보여준 분들이 많다.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졌다.”
박PD는 “여러 면에서 이전 시즌보다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심사위원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물건이 나올 것 같다’는 말도 했다”며 웃었다.
데뷔에 실패했던, 데뷔는 했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 못 했던, 이름도 얼굴도 알리지 못한 가수가 됐던, ‘K팝스타’의 문호 개방은 여러모로 변화를 의미한다. 여기에 ‘재도전’이라는 기회에 손을 뻗은 도전자들은 앞선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성훈 PD는 “납득할 수 없는, 사연을 앞으로 내세우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히 말했다.
“재도전자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새롭게 등장한 이들과 싸워야 한다. 그것까지 이겨낼 수 있다면, 사연은 부가적인 것이다. 본인이 지닌 실력이 있다면 어려울 게 없다. 사연에 몰입하도록 흐르게 할 생각은 없다.”
박 PD는 “도전자들이 ‘마지막이라 왔어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어느 때 보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담긴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매 시즌마다 알고 있었지만, 더욱 와 닿는 부분이었다. 절박하게 찾아와준 사람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K팝스타’는 2011년 첫 방송된 이래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 왔다.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 ‘더 라스트 찬스’는 오는 11월 중순 첫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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