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왜 사람들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믿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차은택 감독님도 본 지 10년 됐다. (최순실 게이트와)연관성은 0%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밝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해명 내용 중 일부다. 진위여부를 떠나 직접 입을 열었으니, 일단 당장의 논란은 잦아들었다. 이후 밝혀질 진실에 따라 전개될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썬 그렇다.
지난 3일 YG엔터테인먼트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점령했다. 소속가수 싸이와 나란히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기 때문. 특히 싸이가 장시호 등과 긴밀한 친분을 유지하며 각종 특혜를 누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각 언론사에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YG엔터테인먼트에 장시호(장유진)가 입사한 사실이 없다는 점, 싸이와 장시호 씨 사이 친분 관계가 전혀 없다는 점, 싸이는 회오리 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향후 근거 없는 루머를 구두 및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사실 무근인 내용을 전파할 경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싸이를 향한 시선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 후 지난 10일 SBS ‘K팝스타6-더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가 관련 질문을 받았다.
양현석은 “관련 루머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할 일은 없다”고 웃었다. 하지만 긴장한 기색은 역력했다. “왜 사람들이 이런 찌라시를 믿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답답해하며 “차은택 감독님도 본 지 10년 됐다. 연관성은 0%다. 이런 걸로 해명하기도 뭐하고 애매한 부분이다”며 전날 긴급 구속된 차은택과의 친분을 적극 부인했다.
양현석 대표는 이날 차은택 감독과의 인연을 10년 전으로 회상했다. 이후 빅뱅, 투애니원, 싸이 등과의 뮤직비디오 작업은 있었지만, ‘그건 친분과 별개로 진행됐다’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 해명이었다.
2014년 ‘행오버’ 뮤직비디오로 차은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싸이 역시 자신의 SNS에 심경을 내비쳤다. 관련 기사의 댓글을 공개한 후 “웃픔(웃긴데 슬픔)”이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싸이만큼이나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수 이승철도 직접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승철 역시 ‘최순실 연예인’으로 지목되며 온라인상에서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승철은 소치올림픽 폐막식, UN DPI 컨퍼런스 등에 참석한 이유가 박근혜-최순실 친분으로 누린 특혜라는 주장이었다. 게다가 마찰을 빚으며 헤어진 매니저까지 나서 이승철 관련 루머를 확산시켰다.
이승철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참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럽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합니다. 아울러 저희와 관련해 느닷없이 생긴 터무니없고 잘못된 루머와 소문도 꼭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법률적인 책임에 대한 선처가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고 피력했다.
이후에도 이승철을 꾸준히 자신의 SNS에 불쾌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14일 소녀시대 전 멤버 제시카도 ‘최순실 연예인’으로 언급되며 논란이 야기됐다. 소속사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측은 “안민석의원의 최순실 게이트 특혜 연예인 발언과 관련해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확인되지 않은 글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마치 실제 기사인 것처럼 올리는 등 온라인과 SNS상에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와 연관되어 유포되고 있는 허위, 악성 글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안민석 의원(더불어 민주당 소속)은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거듭 관련 내용에 입을 열고 있다. 정작 실명 발표는 없고, 명쾌하지 않은 주장만 되풀이 되고 있다. 운만 뗀 상황은 호기심을 더 자극시키고 있다.
양현석, 싸이, 이승철, 제시카 등이 최순실 연예인으로 줄줄이 소환됐다. 이들은 모두 억울하다고, 관련 없다고 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더 많은 연예인들이 피해볼 수도 있겠다. 피해자 수만 늘어나는 진실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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