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하수나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가 하루 끝에서 ‘단 20초 상상 해방’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민기는 지난 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5회에서 소소한 희열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가 하면, 퇴근길 지하철에서 ‘상상 해방’을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했다.
극중 염창희는 구씨(손석구)의 넓이뛰기를 본 후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잠깐 느꼈던 이후 전멸했던 희열감을 느꼈던 것. 동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넓이뛰기 가능 여부, 구씨의 관상까지 대토론을 이끈 염창희는 집 앞에 보이는 산을 보며 “일원짜리 77억개를 쌓으면 저 산만하대”라는 구씨의 말을 떠올렸고, 일원짜리를 치환하고 세계 인구 77억 명이었다며 자신의 존재감이 작고 작음에 대한 깨달음을 설파했다.
그런가 하면 담당 편의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던 염창희가 때마침 앞을 지나던 동료로부터 며칠 전 회사 동기 모임에서 피어오른 썸에 뜨뜻미지근한 이유에 대한 질문 받았던 터. 염창희는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여자의 적절한 욕심을 채워 줄 수 없는 남자라는 게 딜레마인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여자와 만나니 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쓸쓸한 답변을 털어놓았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편의점 점주와 오랜 통화를 끝낸 염창희는 심호흡을 내뱉고 잠잠히 창밖을 바라보며 복잡다단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이어 쏟아지는 햇살이 쏟아지는 푸르른 초원 위에서 오픈카를 타고 있는 염창희가 오롯이 자연을 느끼는, ‘상상 해방’을 즐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속까지 잔잔한 해방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민기는 겉으로는 철부지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 내면의 현실 페이소스를 진하게 녹여내며 설득력을 높였다. 이에 어른임에도 고된 성장통을 관통하고 있는 염창희가 앞으로 또 어떤 해방력으로 하루하루를 견뎌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민기가 출연 중인 JTBC ‘나의 해방일지’ 6회는 24일(오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제공= ‘나의 해방일지’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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