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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좋아지길”…’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긴급 기자회견 연 이유[종합]

성민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성민주 인턴기자] “3년 뒤에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도 좀 더 좋아지고, 또 영화를 만들어 한국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날씨의 아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음 내한을 기약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29일 ‘날씨의 아이’ 무대인사 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예정된 귀국 일정을 하루 미루고 한국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내한 소감을 묻자 신카이 감독은 “드디어 올 수 있게 돼 안심된다. 사실 개봉일이 연기되기도 했고, 한국에 못 가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했는데 이렇게 오게 돼 다행이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으로 내한했을 때 한국 관객들에게 신작을 가지고 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안심이다”고 답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등 작품으로 실사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빛의 흐름, 섬세한 언어를 구사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전작 ‘너의 이름은.’은 국내에서 371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다.

그는 “‘너의 이름은.’의 흥행 때문에 느낀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은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영화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흥행시키는 건 프로듀서와 배급사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흥행하지 않으면 그들을 탓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날씨의 아이’는 도쿄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히나를 만나 알게 된 세상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날씨를 테마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실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기후가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달라진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그래서 날씨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날씨의 아이’ 속 주인공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잠을 자고, 편의점 정크푸드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등 빈곤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너의 이름은.’을 만들 때는 사람들이 영화 속 모습을 동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반짝거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3년 후 사회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동경하던 반짝거리는 집을 보더라도 ‘어차피 그런 집에 살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젊은 층이 포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지금 사회에 대한 반발이 더 컸던 것 같다. 실제로 SNS나 미디어에서 공격을 받고 한 사람의 인생이 산산조각 나버리는 일들을 많이 목격하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숨막히고 살아가기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을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가는 호다카라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 한 명이라도 감정이입 된다면 사회의 숨막힘을 조금이나마 옅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대 때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보며 재미와 위안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지금의 10대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하며 ‘바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너의 이름은.’을 만들 때 누군가가 바통을 건네준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날씨의 아이’를 만들 때도 왠지 모르게 그 바통을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바통을 가지고 있으면 전력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느낌으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 시간이 흘러 강한 팀이 생기면서 아주 예전에 동경해왔던 애니메이션을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희미한 자신감이 있다. 그런 것이 바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유의 세밀한 배경 묘사 비결에 대해 “스태프들이 도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배경 사진 10만 장 찍었다. 도쿄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헬리콥터를 띄웠다. 최신 기술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해서 색을 입혀나가는 전통적인 방식도 많이 쓰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섞어 영화의 배경과 미술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날씨의 아이’에서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남자 목소리 주인공으로 낙점된 다이고 코타로는 영화 ‘봉오동 전투’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에 다이고가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날씨의 아이’ 녹음 때 ‘한국에 다녀오겠다, 다녀왔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다이고 코타로가 오디션을 봤던 시점에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이고는 주인공으로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 영화 속 호다카가 선로를 뛰는 장면을 위해 실제로 신오쿠보의 길을 뛰어다니다가 녹음했다. 뛰고 와 보니 땀범벅이 되어서 티셔츠를 갈아입어야 했는데,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 ‘에반게리온’ 아스카 캐릭터 티셔츠밖에 없었다. 결국 그걸 입고 녹음했지만 ‘다른 애니메이션 티셔츠니까 빨리 벗어’라고 얘기하면서 작업했다”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신카이 마코토는 유독 한국을 자주 찾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처음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한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처음으로 인정해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5년 전, 처음으로 극장판을 만든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라는 작품을 한국 코엑스에서 상영하고 상도 받았다. 그 후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한국에 찾아왔고, 친구도 생기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3년 뒤에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도 좀 더 좋아지고, 또 영화를 만들어 한국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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