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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공효진, 김선아, 배종옥 까지. 쟁쟁한 언니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수목극 판에 ‘SKY캐슬’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혜윤이 신작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선 작품과는 180도 결이 다른 ‘학원물’의 등장이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다. 로맨틱 코미디를 품은 학원 순정물을 비튼 설정으로 제작 초반부터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 완벽한 2D 비주얼을 구현, 벌써부터 ‘비주얼 맛집’ 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 채널을 돌리다 잠시라도 눈길이 머물면, 그렇게 60분을 순삭 할 이 드라마의 매력을 짚어본다.

# 언니들 폭격 속 ‘신선’ 학원물, 이보다 독특할 수 없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스리고 재학생 은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를 그린다.
드라마 주인공 은단오의 설정은 최근 드라마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조건으로 가득하다. 부잣집 딸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고, 여러 번의 큰 수술을 거쳐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명랑, 쾌활한 성격을 지녔으며, A3으로 꼽히는 꽃미남 친구들에 둘러싸인 삶을 산다. 그러던 중 자신의 기억이 자꾸 삭제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민에 빠진다. 우연히 급식실 직원 진미채(이태리 분)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비밀’이라는 만화 속 세상이며, 만화 캐릭터가 자아를 가져 ‘기억 삭제’를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은단오는 순정만화 주인공 같던 자신이 만화 속 단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더 이상 작가가 정해준 운명(설정값)에 따라 살지 않겠다고 결심,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순정 만화가 드라마의 배경인 탓에 “이 안에 너 있다” 이상의 오글거리는 대사, 상상 이상의 설정으로 시청자의 손발이 없어질 것 같은 어색함이 진입장벽일 수 있다. 그러나 10대 초반 텍스트로 설렘을 배웠던 이들에게, 만화책으로 하이틴 로맨스를 접했던 이들에게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오글거림은 금방 익숙해질 정도다.

# ‘SKY캐슬’ 예서 지웠다, 김혜윤의 ‘일당백’ 하드캐리
올해 초 ‘SKY캐슬’을 통해 서울 의대를 꿈꾸는 야망녀 강예서로 안방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김혜윤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으로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당찬 10대 은단오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은단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김혜윤은 스테이지(작가가 그린 만화 스토리대로 흐르는 장면), 쉐도우(만화 페이지에 해당하지 않는, 각성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장면)를 넘나들며 극을 이끈다.
김혜윤은 설정값으로 움직이는 스테이지의 은단오와 자아가 생긴 쉐도우의 은단오 사이에 말투, 눈빛, 작은 행동 하나에도 변화를 줄 만큼 세밀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침 없는 그의 열정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가장 큰 보배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 연출자 김상협 감독은 TV리포트에 “김혜윤의 전작을 보고 그에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느꼈다. 무엇보다 김혜윤이 가진 감각, 끼, 등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느낌이 좋았다”라며 “원작 은단오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김혜윤이 가진 색깔의 캐릭터로 맞춰가는 그 부분도 좋다. 여러모로 (김혜윤을 캐스팅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웹툰 뚫고 나왔다, ‘비주얼 맛집’ 여기에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마치 원작 웹툰을 뚫고 나온 듯 한 2D 비주얼을 자랑하는 A4가 존재한다. 극중 스리고 남신으로 꼽히는 네 남자는 평균 신장 186cm으로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백경(이재욱 분)은 단오의 10년 짝사랑 상대이자 약혼자로 스리고 A3 서열 3위인 인물. 이도화(정건주 분)는 만화 비밀의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다정하고 애교도 많은, 남사친의 정석으로 꼽히는 인물이며, 스리고 최고의 인기남이자 A3의 센터로 모든 걸 다 갖춘 오남주(김영대 분)까지 A3을 완성한다.
여기에 나이, 국적, 출신은 물론 이름까지 비밀이지만 급식에 진미채볶음이 나오는 날마다 등장해 ‘진미채 요정’으로 불리는 진미채(이태리 분)까지 포함해 A4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은단오 역의 김혜윤, 로운까지 더해져 이들이 완성하는 ‘피지컬 케미스트리’ 또한 ‘비주얼 맛집’을 완성하는데 큰 몫을 한다.
김상협 감독은 “배우를 캐스팅 하는 과정만 3개월 정도 걸렸다. 고르고 골라서 이 배우들을 섭외했다. (신인을 대거 섭외한 것에 대한) 걱정을 알지만, 신인의 열정과 패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목할 만한 배우들로 자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치열한 하루, 피곤한 일주일 중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수요일과 목요일. 가볍게 일주일을 환기할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적극 추천한다. 어쩌다 시작해 수,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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