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나쁜녀석들2’ 박중훈이 돌아왔다. 무려 23년 만이다. 그래서 일까. 그의 태도는 그 어느 때와 달랐다. 뜻밖의 고백까지 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한정훈 극본, 한동화 연출, 이하 나쁜녀석들2)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한동화 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중훈은 누구보다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포토타임을 가질 때도, 질의응답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중훈은 무려 2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1993년 SBS ‘머나먼 쏭바강’ 이후 두 번째 드라마이기도 하다.
박중훈은 복귀 소감에 대해 “6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하지 않고 감독으로 살았다. 감독으로 제 뜻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대중들의 사랑이 그리웠다. ‘나쁜녀석들2’가 적합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만에 복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야말로 신인배우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나쁜녀석들2’에서 박중훈은 물불 안 가리는 이른바 ‘미친 검사’ 우제문 역을 맡았다. 우제문은 서원 지검 검사로 정의를 부르짖지만, 방법이 상당히 과격한 인물.
한동화 PD도 박중훈의 섭외에 공을 들였다. 그는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했다. 박중훈은 ‘나쁜녀석들2’를 가장 잘 이끌 선장 같은 느낌이었다. 몇 년 동안 공백이 있었지만, 전설 같은 분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면서 박중훈을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박중훈의 공백 동안 촬영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그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찮았다. 그는 “6년 전과 지금의 촬영현장을 비교한다면 완전히 달라졌다. 기술적인 면부터 대중들이 바라보는 드라마에 대한 환호도 마찬가지”라면서 “저는 이 같은 변화를 극복하고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스스로 연기를 32년째 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중훈은 한동화 PD와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잘 때도 식은땀을 흘렸다. 그 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한동화 PD도 연기 지도를 잘 해줬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주진모와 지수는 박중훈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진모는 “남자 배우들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딱딱하고, 거칠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 아니다. 큰형님 박중훈이 내려놓고, 먼저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융합이 참 좋다”고 알렸고, 지수는 “현장에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따뜻할 수 없을 정도로 가족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박중훈은 ‘나쁜녀석들2’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애착이 강하고 자신 있기 때문 일 터. 과연 ‘나쁜녀석들2’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나쁜녀석들2’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블랙’ 후속으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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