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연중무휴 ‘워킹맘’ 성장기”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유선이 설움과 애잔을 넘나드는, 디테일한 진정성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선은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제작 지앤지 프로덕션)에서 엄마, 딸, 아내, 며느리 등 1인 다(多)역을 소화해내야 하는, 고달픈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25, 26회분에서 유선은 친정엄마의 기습 꽃놀이 소식에 시어머니에게 강도 높은 구박을 받는가 하면, 어린 딸의 솔직한 고백에 가슴 아파하는 등 워킹맘의 애환 가득한 속마음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중 강미선(유선)은 엄마 박선자(김해숙)가 꽃놀이 가는 것을 목격하고 강미선이 보내줬다고 오해한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의 분노 섞인 전화를 받았던 상태. 알지 못했던 박선자의 여행 소식과 하미옥의 폭풍 잔소리에 당혹스러워하던 강미선은 확인을 위해 동생 강미혜(김하경)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되려 박선자에게 노역 그만 시키라는 충고를 듣고 울컥했다.
더욱이 강미선은 퇴근 후 딸 정다빈(주예림)을 찾으러 간 시댁에서 우유를 쏟았다고 혼나고 있는 정다빈을 보자 억장이 무너진데 이어, 또 한 번 박선자의 꽃놀이 여행에 대한 하미옥의 설교를 듣게 됐던 터. 강미선은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했지만, 하미옥과 시아버지 정대철(주현)이 부부싸움까지 하게 되자 어쩔 줄 몰라 하며 난감해했다.
심지어 정다빈과 집으로 돌아가던 강미선은 혹여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까 걱정이 심각하다면서 매일 엄마를 기다린다는 정다빈의 말에 울컥하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였다. 이때 친정엄마 몰래 박영달(박근수)에게 반찬을 받아오다가 떨어뜨린 남편 정진수(이원재)를 발견하자, 강미선은 온종일 받았던 설움이 폭발, 땅에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울분을 털어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다음 날 여행에서 돌아온 박선자와 정다빈이 아파트 앞에서 만나 격하게 반가워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강미선은 “왜 남의 새끼를 만지고 그러세요?”라며 박선자에게 소심한 반항심을 드러냈던 상황. 그러나 박선자가 시댁 식구들부터 강미선의 회사 동료들 것까지 세심하게 사 온 소박한 선물 꾸러미를 내밀자 강미선은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렸고, 술기운에 노래까지 부르며 돌아가는 박선자에게 “엄마 내일 들를게!”라며 모녀 전쟁의 끝을 알리는, 안도감이 서린 잔잔한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방송에서 유선은 엄마, 딸, 아내, 며느리 등 ‘만능 워킹맘’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바람 잘 날 없는 고충과 애환을 디테일한 감정으로 표현해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한편 유선이 출연 중인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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