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예능도 아닌 드라마 현장에 프롬프터가 등장했다.
배우 고현정이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한 가운데 그 배경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측 스태프들로 보이는 이들의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본 암기 여부 논란이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리턴’의 스태프라고 밝힌 한 익명의 네티즌이 고현정이 대본도 외우지 않고 현장에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이 네티즌은 “변호인의 송강호처럼 롱테이크 찍는 거 바라지도 않는다”라며 “최소한 책임감 있는 배우가 대사는 외워야 진정성 있는 연기가 될 것 아니냐. 그래놓고 대중에게 빚진 일이라고 사진 찍는 건 정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이나?”라며 강도 높게 고현정을 비판했다.
프롬프터는 제작진이 출연진이나 MC를 위해 현장에 준비하는 장치로 주로 뉴스, 예능, 가요 프로그램을 위해 존재한다. 특히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생방송에서 자주 애용된다. 드라마 현장에서는 프롬프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사 보다 연기가 중요하고, 배우가 대사를 외우는 건 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 매체가 이와 관련된 증거 사진을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왜 고현정은 프롬프터를 요구한 것일까. 혹시 쪽대본이 있었던 것일까.
한 스태프는 12일 TV리포트에 “당시 쪽대본은 없었다. 물론 최근에는 논란의 여파로 대본 집필이 늦어졌지만 법정신이 있던 당시에는 쪽대본이 없었다”라며 “이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물어보면 알 것이다. 고현정이 긴 대사는 외우지 않아서 프롬프터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폭로글을 작성한 스태프는 프롬프터 외에도 “현장에 최소 100명이 있는데 주연 배우가 얼굴이 부어서 안 나온다고, 그냥 기분이 별로여서 안 나온다고, 그냥 아무 소식도 못 듣고 기다리기도 한다”고 그동안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SBS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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