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오랜만에 재회한 유재석과 정준하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JMT(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의 유재석 본부장의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날 유재석은 JMT의 ‘유 본부장’으로 변신했다. 슈트핏을 뽐내며 등장한 유재석은 과거 ‘무한상사’에서 영업 3팀의 부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인물로 퇴사 후 JMT의 본부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회사에서 자신과 함께할 팀원을 찾아나섰다.
유재석은 지원자들과 1 대 1로 고독한 면접을 진행했다. 첫번째 지원자는 개그맨 이용진. “결혼과 출산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는 그는 “전에는 거친 바다에 떠 있는 배에였는데 이제는 잔잔한 강에 떠 있는 배가 됐다. 결혼 후가 너무 좋다. 주변에 결혼을 장려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용진과 유재석은 육아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이들이 배 위에서 뛰며 좋아한다는 것. 유재석은 “막내(나은)가 4살인데 배 위에서 뛴다. 아프다고 울면 좋아한다”고 탄식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용진은 “세상에 어떤 불행이 와도 아내와 아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애틋한 가족愛를 드러냈다.
이용진은 자신의 장점으로 “자신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킨다. 금연, 다이어트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단점으로는 “많이 진지해지고, 잠이 많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위해 헤프게 돈을 쓴다고 밝힌 그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죽을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다 해줄 수는 있다”면서도 육아를 썩 좋아하지는 않아 재택근무보다 출근을 원하는 반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아내를 위해 차를 사줬다는 이용진은 “18년간 일했기 때문에 경력을 인정해주시면 좋겠다. 원하는 직급은 과장, 팀장이고 월 330만원을 원한다. 아내 차 리스비”라고 밝혀 폭소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쉬운 기회를 항상 생각이 난다. 저를 떨어뜨리면 저는 본부장님께 놓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인사를 했다.
첫 면접을 마친 후 유재석은 순댓국밥 집에서 홀로 점심식사를 즐겼다. 마치 ‘고독한 미식가’가 된 듯한 그는 과거 무한상사에서 느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두번째 지원자는 배우 임원희. 25년차 경력자로 등장한 그는 “치과를 다녀와 발음이 어눌하다. 마취가 아직 안 풀렸다”고 밝혀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JMT’에 대해 묻자 임원희는 “조명팀”이라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이 “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라는 뜻이다. 즐기며 사는 인생에 관한”이라고 설명하자 그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어나 춤을 추는 돌발 매력 발산으로 놀라게 했다.
임원희의 학력을 보고 유재석은 깜짝 놀랐다. 같은 서울예대 및 수유중 동문이었던 것. 함께 교가를 부르며 즐기던 중 유재석은 ‘고등학교 재수’ 특이 사항을 보고 어떤 사유인지 궁금해했다. 임원희는 “당시 인구가 많아 고등학교 재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별명이 동두천 널빤지, 국기봉이었다고 밝혀 폭소케 한 그는 묵묵하게 옛날 몸개그를 선보이며 “저는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학연에 이어 광고연까지 특별한 인연으로 묶여 있었다. 하지만 임원희는 잘 맞지 않는 상사로 ‘깐족대고 촐싹대고 은근히 뒤통수 치고 뒤끝있는 사람’ 특히 “메뚜기춤 추는 사람”이라고 밝혔고 직접 춤을 추며 저격했다. 그의 장점은 뭐든 열심히 하고 귀여우며 착한 것, 단점은 욱하고 외로움을 타며 안면홍조가 있는 것.
탄력근무에 원하는 근무시간을 묻자 임원희는 “제가 아침형인간이라 9시에 출근해 1시에 퇴근 후 막걸리 먹고 자고 싶다”고 피력했다. 평소 새벽 6시에 기상해 기타를 치다가 모닝 맥주를 먹기도 한다는 이야기에 유재석은 “TMI”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원희는 “TMI가 뭐지?”라며 숫자 TWO를 하는 등 엉뚱한 해석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좁힐 수 없는 세대차이에 유재석은 “말 할수록 회사생활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면서 우려하며 면접을 마쳤다.
면접 후 허기진 배를 라면으로 달랜 유재석은 익숙한 실루엣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가게 한 구석에서 새우 과자를 소주에 적셔 먹던 그는 바로 무한상사 시절 정과장, 정준하였다. 격한 반가움을 드러낸 정준하는 “왜 이렇게 말랐냐”며 걱정했고 근황에 대해 “계속 왔다갔다한다. 나이들고 하니까 한 군데 오래 못 있는다. ‘소머리국밥’ 홀라당 말아먹었다. 다 이름 지어준 자식 때문”이라고 원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상사 시절 아웅다웅 하던 박명수 차장과도 가끔 안부를 주고 받는다는 정준하는 “그런데 DM 연락하더라. ‘즐추’ 하고 메시지가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더라”는 소문을 확인하려하자 정준하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티격태격 하던 과거일도 모두 추억이 된 현재, 유재석이 본부장이 되었다는 소식에 정준하는 그가 사준 라면을 먹으며 “연봉 얼마야? 돈 많이 벌겠네”라며 감탄했다.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싸대기 티키타카를 선보인 후 유재석은 안타까움에 면접을 진행했다. 정준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대신 “몇 시부터 일하는 사람 원하냐, 제가 운전도 잘한다. 차도 스타렉스다.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닌다. 원하는 시간에 맞추겠다”며 짠내나는 대답을 건넸고, 결국 폭발한 유재석은 “아이 나오지마!”라고 소리친 후 민망해하며 사과했다.
유재석의 손짓에 정준하는 맞은 기억을 떠올려 움찔했고, 잠시 머쓱해진 두 사람은 “이게 우리의 호흡”이라며 폭소했다. 갑자기 걸려온 JTBC 섭외 전화에 정준하는 “이따가 전화드리겠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했고, 유재석은 “왜 전화를 그렇게 받느냐”면서 놀렸다.
“정과장 데려오려면 내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욕먹을 각오 해야한다”는 유재석의 말에 정준하는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저런 인재를 어디서 데리고 왔어’라는 얘기를 듣게 해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혹시 과장이 아닌 대리로 강등되어도 일할 의지가 있는지 묻자 정준하는 “항상 옆에서 딸랑딸랑 예쁨 받던 하사원이 진급했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라면을 사주겠다던 유재석은 지갑이 없어 12,000원 을 계산하지 못했고, 정준하는 “양아치네. 그랬으면 내가 라면을 먹었겠냐”며 분노했다. “그냥 가라”고 큰 소리쳤지만 정준하 가방에도 종이만 가득했고 유재석은 폭소하며 그를 어깨깡패로 만들어 준 뒤 “가슴 쭉 펴고 살라”고 조언했다. 극적으로 지갑을 찾은 유재석은 전세역전하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고, 비내리는 밤 하나의 우산을 쓰고 사이좋게 퇴근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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