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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재기는 형님처럼”…강호동의 완벽한 부활

김지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강호동이 달라졌다. 슬럼프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강호동이 재기에 완벽히 성공했다. 

제2의 전성기를 연 강호동의 재기가 반가운 건 수차례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잠정 은퇴 후 돌아온 그는 두 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첫째는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의 흔적을 완벽히 지우는 일이었다. 결과는 실패. MBC ‘별바라기’, KBS2 ‘달빛프린스’에서 강호동은 강호동이 아니었다. 시청자가 그에게 바라는 건 유재석과 같은 착함이 아니다.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모두 지우려 했지만, 그건 자신의 무기를 버리는 것에 다름없었다.

실패로 몸을 웅크린 강호동은 다른 변화를 모색했다. 지상파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에 둥지를 틀기로 한 것. 당시 나영석 PD는 tvN에서 ‘신서유기’를 기획 중이었다. 현재는 드라마,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방송사지만 당시 tvN 예능은 스타 MC들이 진출을 꺼려 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신서유기’는 TV가 아닌 포털 사이트를 통해 본 방송이 먼저 전파를 타는 실험을 강행한 프로였다. 다른 동료 MC들이 선뜻 도전하지 못한 일을 강호동은 과감히 실험한 것이다.

캐릭터에서도 변화는 감지됐다. ‘1박2일’에서 군림형 MC로 멤버들을 통솔했던 그는 ‘신서유기’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다시 하되, 전보다 낮은 자리에 자신을 위치시켰다. 무서운 큰 형님 대신,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등 다른 멤버들의 매력을 발굴하는데 힘을 썼다. 늘 팀의 중심에 있던 강호동은 욕심을 내려놓고, 후배들을 서포트하며 그들의 캐릭터를 메이킹 하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막내인 안재현이 꽃필 수 있었고, 이수근은 ‘물의’ 이미지를 잠재울 수 있었다.

이 변화는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더욱 발전, 정착됐다. 김희철, 민경훈 등 예능에서는 막내 격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끊임없이 강호동 앞에서 깐족거린다. 이수근, 김영철은 과거 강호동이 자신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화들을 폭로하며 그를 구박한다. 강호동은 반격에 나서지 않고 더 열심히 자신을 욕하라는 듯 열린 자세를 취한다. 때문에 서열이 한눈에 보였던 ‘1박2일’과 달리 ‘아는 형님’은 모두가 편하다. ‘아는 형님’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첫 대면부터 반말을 하며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강호동의 변화로 인해 형성된 멤버들의 편안한 분위기 때문이다. 누구도 쉽게 다가설 수 없었던 호랑이 강호동은 어느새 친근한 옆집 형님이 됐다.

강호동의 도전은 JTBC ‘한끼 줍쇼’, tvN ‘섬총사’ 등 버라이어티, 관찰 프로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경규와 더불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끝없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다. 이제 강호동의 실험은 토크쇼로 이어질 전망이다. SBS ‘강심장’의 성공을 이끈 박상혁 CP와 손잡고 tvN ‘토크몬’을 선보인다. 리얼, 관찰 예능이 대세인 요즘, 두 사람이 토크쇼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예능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강호동은 MBC ‘무릎팍도사’와 ‘강심장’을 통해 토크쇼에서도 강점을 잘 보여주는 MC라는 걸 증명했다. ’라디오스타’외 종적을 감춘 토크쇼가 다시 부활할 경우 예능 판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격의 실험을 거듭하는 강호동. 과연 또 통할 수 있을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방송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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