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MBC 총파업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일까. ‘나 혼자 산다’와 ‘라디오스타’가 녹화 재개를 준비했지만, 속 시원하지 못하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최근 TV리포트 취재 결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지난 6일 녹화를 진행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두 달 여 만에 녹화에 참여한 것.
지난 4일 TV리포트 단독 보도 이후 ‘나 혼자 산다’ 측은 “다음 주 노조의 목표로 세운 김장겸 사장 해임과 관련된 진전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촬영 스케줄이다. 노조와 상의해 정했으며 노조의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촬영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비 스케줄이 아닌, 실제 스케줄이었다.
8일에도 MBC ‘라디오스타’ 녹화 재개 소식이 전해졌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게스트 섭외와 스케줄 조율에 들어갔으며, 오는 15일 녹화가 확정됐다는 것.
이와 관련해 ‘라디오스타’ 측은 “15일 녹화 계획이 맞으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는 가변적인 스케줄이다. 노조의 파업 목표 및 이에 준하는 성과가 있을 경우 진행될 예정으로 방송재개는 노조의 파업 공식 종료선언 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1일 녹화를 진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을 촬영한 것. 하지만 당시에도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일회성 촬영이고 언제 방송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녹화 재개에 선을 그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 9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면서 제작 중단을 선언한 것. MBC 기자와 PD, 그리고 아나운서 등이 대거 총파업에 참여 중이다. 이에 따라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결방을 이어가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았다.
총파업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하지만 녹화 스케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눈치 봐야 하는 시선이 많겠지만, 애써 ‘일회성 촬영’ ‘예비 스케줄’ ‘가벼적 스케줄’ 등으로 눈치보는 입장 발표는 아쉬운 대목이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는 8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통해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건’을 논의한다. 여권이사가 다수라 해임안은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다면 MBC 정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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