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한재영이 성추행에 대해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한재영을 좋게 바라봤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아니었다. 진심 없는 사과에 한 번 더 상처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한재영 배우의 사과문을 보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라는 말이 과연 진심어린 사과일까”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극단 신화의 대표이자 연출자 김영수와 한재영은 A씨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따라 각각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한재영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A씨에게 직접 용서를 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여론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A씨는 오히려 상처 받았다. 성추행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은 사과였기 때문일 터. A씨는 “사과문과 기사 내용은 생각했던 내용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사과는 했지만 인정은 하지 않았다. 인정을 먼저 해야 진심어린 사과”라면서 한재영의 사과문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가벼운 일인 것 마냥 가벼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무겁게 담아왔던 진실을 용기내서 말했다. 부디 가볍게 넘어가려 하지 않고 정말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있길 바란다”며 “나도 더 이상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 제대로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재영은 성추문에 휩싸였으나, 여느 가해자들과 달리 빠른 사과로 여론을 좋게 만들었다. 이 모든 사과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말뿐인 사과에 피해자는 다시 한 번 상처 받았고, 또 용기를 내야했으니 말이다. 여론을 생각하기 보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가 더 필요해 보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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