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방송인 유재석은 정말 ‘드럼 지니어스’였던 걸까. 드럼 스틱조차 잡아본 적 없던 방송인 유재석이 3시간 배운 드럼으로 천재 뮤지션들과의 협업에 이어, 클럽 공연까지 서게 됐다.
5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유플래쉬’에서는 펑크의 대가 한상원과 함께 합주에 도전한 유재석의 모습이 공개됐다.
유재석은 10월 중으로 예정된 드럼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손스타의 연습실을 방문, 드럼 기초부터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방문에 깜짝 놀랐다. 등장한 이는 한국 펑크의 대가라 불리는 한상원. 그는 “내가 유재석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 우리 클럽에 오셔서 드럼 연주좀 해 달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당황했고, “연주할 실력이 안된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한상원은 “오늘 밤 9시에 공연한다”며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공연까지 약 6시간이 남은 상황이었다.
“공연에 설 수 있는 실력이 안 된다”고 유재석은 재차 거절했지만, 한상원의 제안은 계속됐다. 유재석이 어떤 연주를 하더라도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고, “만약 오늘 유재석님이 드럼을 잘 못 친다면 그건 내 책임이다. 잘 할 수 있게 하는게 내 의무”라고도 했다. 결국 유재석은 설득 당했다.
걱정을 한아름 안고 도착한 공연장에는 이미 열기가 가득차 있었다. 화려한 드럼 독주까지 눈으로, 귀로 느낀 그는 더욱 주눅들었다. 그런 유재석을 두고 한상원은 “49년 전, 시작점에 있었던 나를 보게 됐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유재석을 이 곳에 초대한 이유를 밝혔다. 사실 어떤 곡을 연주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이 곳에 온 유재석은 이미 백지 상태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까지 마친 그는 드럼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비트를 쳤다.
긴장 속에 첫 곡 연주를 마친 그에게, 갑작스럽게 두 번째 곡 연주까지 주어졌다. 공연장에 들어오기 전 보다 한껏 기분이 들뜬 유재석은 어느덧 비트를 타기 시작했고,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음악을 즐기게 된 것. 그런 유재석의 모습을 VCR로 지켜보던 유희열, 이적, 뮤지, 김이나는 깜짝 놀랐다. 이들은 “유재석은 평생 성장하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유재석은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까지 연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 연주를 마친 유재석은 “잠깐이었지만 황홀한 기분이었다. 아직 드럼은 미숙하지만 행복했다”고 소감을 표했다. 한상원은 “유재석이 누그든 마음을 열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유재석은 드럼을 치며 10일로 예정된 독주회 예고까지 했다.
한편 유재석의 드럼 비트에서 시작된 음악릴레이는 계속됐다. 유희열의 키보드, 다이나믹 듀오와 리듬파워를 거친 곡은 마미손을 거쳐 크러쉬에게 도착했다. 다양한 뮤지션을 거쳤다는 것에 당황스러움을 표한 그는 이내 아름다운 음계를 쌓아냈다. 또 다른 음악은 샘김을 만나 더욱 풍성해졌다.
유재석은 작사가 김이나도 만났다. 음악 가사를 받기 위한 작업이었다. 김이나는 유재석과 대화를 나누며 가사 작업을 위한 힌트를 얻었다. 이와 함께 김이나는 “아이유나 자이언티가 부르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이 원하는 가창자를 말했고, 결국 자이언티가 부르게 된 것을 알게 된 김이나는 행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경험해본 작업이었다”며 즐거움을 표했따.
제작진의 작업과는 별도로 자발적으로 작업에 참여한 UV는 자신들이 작업한 1절에 이어 2절을 함께할 이들로 어반자카파를 꼽았다. 전혀 다른 음악색을 가진 그룹이었지만, 두 그룹의 손을 거쳐 탄생된 음악은 앞선 음악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음악을 들은 유재석은 만족감을 표하며 “도대체 몇 곡이 탄생하는 걸까”하고 놀랐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놀면뭐하니?-유플래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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