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6월이다. 점점 더 덥다. 휴가 기분을 워밍업하기 위해 상사 눈을 피해 여행지 블로그를 뒤지는 게 일상이 됐다. 여행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와중에, 눈이 시원한 영화로 남은 며칠을 달래보길 추천한다.
“휴가? 당연히 바다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가장 생각나는 곳은 바로 바다. 드넓게 펼쳐진 해변은 보기만 해도 후끈한 더위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 그리스의 바다는 언제나 옳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섬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그리스의 스키아토스섬, 다무하리섬, 스코펠로스섬의 전경이 펼쳐지고, 여기에 아름다운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비주얼에 청량한 목소리로 부르는 뮤지컬 넘버까지, 휴가를 기다리며 보기 안성맞춤임에 분명한 영화다.
휴가 중 하룻밤이 선물한 아이가 아빠를 찾아 지중해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차스키 차스키’에도 그리스가 등장한다. 미혼모인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스웨덴 어린이 차스키는 8년 전 엄마의 깜짝 로맨스 상대였던 그리스의 잠수부인 친아빠를 만나기 위해 수영장과 세면대에서 잠수 훈련을 한다. 엄마를 조른 끝에 그리스로 향하게 되지만 예상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귀여운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그리스를 눈에 담을 수 있다.
# 잘생긴 디카프리오, 그리고 푸껫
리즈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며 광활하게 펼쳐진 산호 바다를 보는 일석이조의 영화 ‘비치’. 주인공 리차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젊은이들이 완벽에 가까운 해변인 이곳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를 촬영한 곳인 푸껫 피피섬은 유명 관광지로 자리한 지 오래다.
“더우니까,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추웠던 겨울을 잠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더위를 잊게 된다. 눈밭이 펼쳐진 겨울 풍경이 그리워지는 지금이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를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봐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여름 영화다. 1편에서 말썽꾸러기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이 홀로 남는 집이 있는 곳은 시카고, 2편에서 홀로 남겨진 곳은 뉴욕이다. 두 도시 모두 겨울 눈 소식이 잦은 곳이며, 영화에서도 눈 쌓인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미국의 국민 배우 톰 행크스가 1인 5역의 캐릭터를 맡아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도 영화 내내 눈과 얼음이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특급열차는 눈 내린 숲, 꽁꽁 언 얼음 호수, 눈 쌓인 산을 지나 산타가 있는 북극으로 향하고, 그걸 보는 관객은 눈이 시원하다. 마음은 따뜻해지고 몸은 서늘해진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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