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매일 오후 6시엔 수많은 가수들의 신곡이 쏟아져 나온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때 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룹 빅톤은 지난 9일 오후 6시 6번째 미니앨범 ‘컨티뉴어스(Continuous)’를 발표했지만 타이틀곡 ‘하울링(Howling)’ 뮤직비디오는 이날 자정 먼저 선보였다. 지난 6일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으로 컴백한 그룹 NCT 127은 타이틀곡 ‘영웅 (英雄; Kick It)’ 뮤직비디오를 지난 5일 선공개했다. 그룹 펜타곤 역시 정규 1집 ‘유니버스 : 더 블랙 홀(UNIVERSE : THE BLACK HALL)’ 발매 당일인 지난달 12일 자정 타이틀곡 ‘Dr. 베베’ 뮤직비디오를 먼저 릴리즈했다.
앞서 그룹 ITZY와 시그니처는 데뷔곡을 뮤직비디오 선공개로 미리 들려주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뮤직비디오를 음원 발매 당일 혹은 전날 자정에 미리 선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요즘 추세인 PR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 K팝 글로벌화에 따른 대응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선공개는 K팝 글로벌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컴백을 기다리는 건 글로벌 팬들도 마찬가지인 입장. 그러나 한국 시각 오후 6시나 정오에 음원 발매가 이뤄지다 보니, 북미를 비롯해 시차가 크게 나는 해외 지역 팬들은 발매 시간에 맞춰 음악을 접하기가 비교적 쉽지 않다. 글로벌 팬들 사이의 화제성을 잡기 위해서, 또 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뮤직비디오 선공개가 진행된다.
국내 팬들에겐 음원 스트리밍 화력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이미 본 팬들이 음원 차트 진입에 가장 중요한 오후 6시부터 7시, 한 시간 동안 음원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후 6시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동시에 공개되면 양쪽으로 팬덤의 화력이 분산된다”며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되고 후에 음원이 나오면 음원 쪽으로 화력이 몰리더라. 이후 공개되는 메이킹 콘텐츠 등을 차근차근 챙겨볼 수 있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 음원, 메이킹 영상 등 각각의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유튜브=최우선 PR
유튜브에 수많은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영상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팬들이 유입되고 있다. 따라서 연예기획사들 역시 유튜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각종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그중 하나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 선정 기준에 포함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음원 발매 18시간 전에 선공개하면 조회수 정산에 확실히 유리하다.
아울러 음원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로 음악을 먼저 접하고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 들지 못 해도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몇 천만 뷰를 훌쩍 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요즘은 음원 사이트는 팬덤이 주로 이용하고 일반 리스너들은 유튜브를 많이 찾기도 한다”며 “유튜브가 최우선 PR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뮤직비디오 선공개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뮤직비디오 제작 기간만 넉넉하다면 선공개를 더 선호하는 추세다”라며 “뮤직비디오 제작에 억 단위 제작비를 쏟는 등 비주얼 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J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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