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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윤종신X유세윤X규현 “위태롭던 예전이 그리워”→현 MC들 속내털이 토크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라디오스타’가 700회를 맞이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700회를 맞이해 현, 전 MC 군단 6인이 함께한 ‘라스 칠순 잔치’가 열렸다.

이날 현 MC 김구라, 김국진, 안영미는 전 MC 군단 윤종신, 유세윤, 규현을 반겼다. 특히 김구라는 “당시 윤종신 씨가 매주 하는 방송에 회의감을 느껴 그만두었다”면서 대신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방인 프로젝트’로 해외를 떠돌다 한국에 돌아오게 된 윤종신은 지난 9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는 견딜 수 있었지만 7월에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코로나19가 악화되는 걸 보고 어머니가 돌아오게 했구나. 어머니의 뜻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었던 윤종신은 “마트에 식료품을 사러갔을 때 처음 느끼는 시선을 경험했다”면서 진짜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을 털어놨다. 또 그는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더니 아내 전미라가 나가라고 하더라”면서 “딸들은 5초 정도 포옹해주고 바로 뒤돌아 가더라”고 말했다.

최근 아내 대신 요리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다는 유세윤은 까불이 캐릭터 실종으로 고민을 털어놨다. 지켜야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온화해진 것. 김구라는 양세형, 붐 등을 언급하며 “까불이 후배들이 생기면서 억지로 어른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세윤은 그 세계에 머물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이를 보던 안영미는 함께 출연했던 ‘장르만 코미디’에서의 일을 폭로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패러디를 하며 키스신 등 애정 표현을 해야하는데 유세윤이 “빼면 안 되냐”고 거부했다는 것. 이유는 아들이 보기 때문이었다. 유세윤이 “아들이 보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면서 전과 달라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종신, 유세윤, 규현은 입을 모아 과거의 ‘라스’를 그리워했다. 현재는 살얼음판 같았던 위태로움과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김구라의 변화를 지적했다. 센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는 너무 온화해져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규라는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면서 “나는 광야에 앉을 자신이 있다”고 외쳤다. 또 그는 “불편러들의 질책, 감시, 경계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보던 윤종신은 “신분세탁 너무 잘한다”며 웃었다. 현재 유튜브 방송 3개에 출연 중인 김구라는 “그것이 광야와 야성을 좋아한다는 거”라며 “의료보험 많이 낸다고 기득권이라고 하면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슈퍼주니어 15주년을 맞이한 규현은 “앨범은 내년 1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종신은 ‘이특과 희철이는 곧 마흔 아니냐”며 놀라워했고, 김국진은 “춤 출 수 있냐”고 농담을 던졌다. 규현은 최근 본인 모습에 전율 느낀다고 밝혔다. ‘싱어게인’에서 보여주는 멘토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는 “저도 몰랐던 지적 멘트와 감동스런 코멘트가 있다”면서 “제가 ‘지려버렸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선희 선배님이 그대로 써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윤종신은 9월 모친상을 챙기지 못해 미안해하던 김국진에게 “코로나19로 부고를 전하지 못했는데 목소리까지 떨면서 미안해하더라. 오히려 놀랐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국진은 “평소에 어머니 얘기를 주고 받아서 더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김구라는 “제가 대표로 다녀왔으니 됐다”면서 생색을 냈다.

유세윤은 후임 MC로 허경환을 추천했다. 하지만 안영미는 그가 PD 취향이 아님을 꼬집었고 김구라는 “그런 PD도 이제 떠난다”고 폭로했다. 윤종신은 ‘라스’ MC특성에 대해 “서로에 대한 무관심. 방송 끝나면 연락을 안 한다. 김구라 씨랑 오래 대기실을 썼는데 얘기 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올 사람도 살가운 사람은 안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규현은 윤종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최근 행보를 봤더니 ‘집사부일체’ ‘스케치북’ ‘놀면 뭐하니?’ 등에 출연했더라. 편한 사람들이랑만 방송하는 것 같은데 1년 정도 쉬다오면 감 떨어졌을까 불안해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종신은 “나는 네가 다룰 존재가 아니”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 MC들은 현 MC들의 사생활을 궁금해했다. 특히 김구라의 새로운 동반자에 관심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김구라는 “동현이도 집에 잘 놀러온다”면서 좋은 사이를 전했다. 또 자신의 여자친구가 노출되는 걸 좋아하지 않고 SNS 등도 안하며 회식 자리에 끼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그게 나한테는 선물같다”고 표현했다. “미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말에 김구라는 “키는 크지 않다. 165cm 정도”라고 밝혔다.

김국진은 “아내 강수지와 대화를 많이 한다. 라디오 끝나고 들어오면 여러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공개되거나 주변사람 만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김구라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잘생겼다”고 강조했다.

규현은 김구라와 조세호 사이에 대해 물었다. “조세호는 김구라가 업어 키웠는데, 조세호 입에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 이에 김구라는 쿨한 태도를 보였지만 규현은 “사실 속에서 부글거릴 거다. 그런데 저런 태도를 취한다”며 “저걸 보고 싶었다”고 악동 근성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유튜브 방송 섭외를 위해 조세호의 친구이기도 한 PD가 전화를 걸었던 일화를 밝히며 “그 PD가 세호 얘기 당분간 꺼내지 말라고 하더라. 바쁜 거 같지 않은데 거절했다며 열을 냈다. 그런데 나는 관심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영미와 같은 헤어샵에 다니는 규현은 “‘라스’ 녹화가 죽을 맛”이라 말한 영미를 걱정했다. 과거 자신과 신정환(S형)을 비교하는 말들에 힘들었다고 고백한 그는 “S형 있었을 때가 가장 재미있던 것 같다”고 자폭했다. 한참 비교를 당해 “후임으로 S형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규현은 “‘네가 뭔데 신정환을 넣니 마니 하냐’고 욕을 먹었다. 혹시 내가 미화되어 안영미 누나가 욕을 먹을까봐 걱정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아직도 신정환 때를 비교한다”고 말해 폭소케했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가 가장 재미있었을 때로 “‘무릎팍도사’ 더부살이했을 때”를 꼽았다. 당시 비가 출연했음에도 10~15분씩 3회 방송되었을 정도로 ‘라스’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윤종신은 “그래도 출연료 한달치를 받는 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라스’의 매력은 위태로움”이라 표현한 윤종신은 “종영 위기였던 그때가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공감한 유세윤은 “안정적이니까 웃음의 강도는 떨어진다”며 경험에서 느낀 말을 전했다.

김구라, 안영미는 700회 특집으로 ‘잔소리’ 무대를 펼쳤다. 이어 기억에 남는 게스트 배우 서현철, 래퍼 김하온, 개그맨 양세형 등과 전화 연결을 해 근황을 듣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자신들에게 라스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했다. 규현은 “이제는 감사함만 남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윤세윤은 “내 삶에 가장 불안정했기에 가장 웃길 수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영미는 “네가 뭐라고, 실시간 댓글창이 뭐라고 나를 신경쓰게 만드니”라며 현실감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끝나지 않는 숙제다”라고 표현했고, 김국진은 “방송생활 2막을 열어준 ‘국진 주니어'”라며 “은퇴 후 중국에 머물고 있었는데 끈질긴 러브콜 끝에 방송 출연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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