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환불원정대가 데뷔 무대 후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 엄정화(만옥)-이효리(천옥)-제시(은비)-화사(실비)의 ‘DON’T TOUCH ME’의 감동적 데뷔 무대 풀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연습실에 모여 각자 연습한 안무를 맞춰봤다. 멤버들과 정재형(정봉원)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카리스마를 더 발산한 이효리에게 “달라졌다”며 감탄했다. 아이돌 재질 이름표를 하게 된 엄정화는 “나 이런 거 처음해본다”면서 즐거워했다. 핑크색 이름표를 보던 이효리는 “골드 컬러로 바꾸거나 찡을 박아달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은 처음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유재석(지미유)과 정재형은 달아오르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함께 즐겼다. 유재석은 “뮤직비디오 감독이 BTS”까지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엄정화는 “유재석의 능력 신기하다. 다음 앨범도 해달라”며 부탁해 놀라게 했다. 이에 이효리도 “조지랑 ‘내귀의 캔디’ 같은 거 하고 싶다”면서 욕심을 드러냈다.
환불원정대를 하며 웃음이 많아진 엄정화는 ‘아저씨 농담’으로 업된 기분을 표현했다. 친구의 웃음에 정재형도 멜로디언을 불며 흥을 발산했다. 정신없는 가운데 유재석은 “뮤직비디오 예산은 50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이효리는 “내가 500만원 더 내겠다”며 퀄리티를 우려했지만, 유재석은 “투자가 많아지면 수익을 쫓게 된다”면서 멤버들을 납득시켰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앨범 재킷과 화보도 같이 찍겠다”는 말에 이효리는 “돈을 아끼겠다는 거네”라며 의도를 간파했다. 당황한 유재석은 “아낀다는 거에 포커스를 두지 말라”면서 “화사야, 두 일을 하루에 한다는 거야”라고 말해 효율성을 강조했다.
10월 17일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는 소식에 엄정화는 “등장할 때 멋지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효리 또한 “포커스가 우리한테만 있으면 좋겠다”며 원하는 바를 말했다. 데뷔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엄정화는 “너무 긴장된다. 시간이 없다”고 걱정했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계속해서 연습했다. 그룹 무대에 익숙하지 않은 엄정화는 이동 중 멤버와 자꾸 부딪혔고, 결국 리더 이효리의 도움을 받아 동선 이동을 했다. 이효리는 “이동이 늦으면 제가 밀어드리겠다”면서 엄정화를 안심시켰다.
멤버들은 휴식 시간에 간식을 먹으면서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시와 엄정화는 “혼자하는 게 더 편한 거였다”면서 동선 이동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효리는 “동선 간격 안 맞으면 손 얼굴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면서 동선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은 내가 잘해도 한명이 못하면 계속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체력소모가 큰 강행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엄정화가 다이어트에 신경쓰자 이효리는 “‘텐미닛’ 무대 서기 전에 아무것도 못 먹었었다. 그때는 뭘 위해서 그랬을까”라고 회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가요무대 환경에 대해 “가끔 눈을 감으면 관객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면서 예전 분위기를 그리워했다. 제시는 “요즘 관객 없이 무대를 하다보니 관객이 있으면 떨린다”고 털어놨다. 한편 MBC를 찾아간 김종민(김지섭)은 담당PD를 만나 화려한 인트로, 리프트 등 멤버들의 요구 사항을 전했다. 하지만 PD의 상세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당일, 새롭게 스타일링한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출근길에 등장했다. 유재석과 정재형은 매니저 노릇을 톡톡하게 하는 듯 했으나, 멤버들을 가린 장애물을 멤버들이 직접 나서 치우는 동안 멀뚱하게 서 있어 존재 이유를 지적당했다.
멤버들이 단장하는 동안 대기실에서 정재형은 “엄정화와 이효리가 둘이 나오는 장면에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갱년기라 그렇다”고 말하면서 “나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 가요계 레전들을 한번에 볼 수 있잖냐. 제시와 화사도 서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친구들이 모였다”며 환불원정대 네 멤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이크업과 의상을 갖춰입은 환불원정대는 인트로 사전촬영을 진행했다. 멤버들이 리프팅을 타고 올라오는 동안 무대 아래에서는 유재석과 정재형은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엄정화는 “나는 계속 너희들을 보고 싶더라”면서 “너희 멋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효리는 무대 아래서 들리는 ‘오오오오’ 소리에 “되게 작은 회사에서 가수 띄워주려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했다. 두 사람은 긴장하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돈 터치 미’ 사전 녹화까지 에너지를 주려고 했다.
유재석은 “안무가로 참여한 것도 처음, 훅 친구들과 하는 것도 처음”이라는 아이키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함께 손을 모아 화이팅을 했다. 대기실에서 재정비하던 이효리는 “비룡한테 문자왔다”면서 싹쓰리의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멤버들의 요구에 맞춰 핑크색이 아닌 찡박힌 블랙 컬러의 명찰을 건네 감동을 선사했다. 리허설 중 화사와 제시가 안무를 틀리자 이효리는 리허설이니까 괜찮다”고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줬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유재석과 정재형은 어깨를 토닥여줬고, 이효리는 엄정화를 안아주며 본 무대를 준비했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완벽한 본 무대를 선보여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대기실로 돌아가면서 정재형은 “한번만 하니까 아쉽다”고 말했고, 이효리 또한 “이제야 연습이 된 것 같다”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화사는 연말무대에서의 재회를 기대했다. 잠시 쉬는 동안 더보이즈, NCT, 던 등 후배 가수들이 대기실에 와 인사했다. 엄정화는 후배들 신곡을 물어보며 상냥하게 웃었고, 이효리는 “너희도 50대까지 활동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먹을 걸 챙겨 신박기획 직원 대기실로 온 화사는 “인터뷰 의상 입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무말 없이 옷을 들어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재형은 “자기가 사진 보내달라고 번호 찍어주고 가더니 다시 전화와서 누구세요?라고 했다”면서 화사와의 웃긴 일화를 공개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터뷰 전 이효리는 입장 순서를 정리하며 리더의 면모를 보였다. 강렬한 이미지의 환불원정대 인터뷰를 앞두고 MC 찬희, 김민주, 현진이 더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효리는 “무겁게 생겨서 죄송하다”며 후배들 긴장을 풀어주려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오면서 정재형과 김종민은 자신들의 이름을 언급해주지 않았다는 걸로 투덜거렸다. 이효리는 “두 사람은 1위한 뒤에!”라고 선언해 섭섭함을 날리게 했다. 넷이 합쳐 경력 70년차 걸그룹 환불원정대. 이들의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직원들은 깜짝 선물을 준비했고, 멤버들은 감동했다. 데뷔 무대가 방송되자 이효리와 엄정화는 “너무 무섭다”면서 긴장감을 드러냈다. 환불원정대 무대가 시작되자 음악프로그램 시청률은 급상승하며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유재석은 “소름이 쫙 돋는다”며 극찬했고, 김종민도 연신 “너무 멋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50대 각 세대를 대표하는 디바들이 함께 모였던 레전드 그룹 환불원정대. 이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데뷔 무대가 끝난 후 다같이 기뻐했다. 특히 환불원정대에 큰 애정을 드러냈던 엄정화는 “내가 가지고 있던 걸 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함께 눈물지었고, 제시는 울컥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막내 화사는 미소로 눈물을 꾹 참았다. 이효리는 “누가 보면 대상 탄 줄 알겠다”면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큰 언니 엄정화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